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락앤락이 올해만 생산법인을 포함한 중국법인 3곳에 대한 정리에 나섰다. 지속적인 순손실을 냈던 법인을 정리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회사의 중국사업은 전체 매출의 20~30% 수준을 차지했기에 차후 락앤락의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락앤락이 중국에서의 완전 철수를 염두에 두고 현지법인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이달 30일자로 중국 내 유일한 생산법인을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가액은 409억원이다. 이번 법인 매각은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
문제는 매각 법인인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가 중국 내 유일한 생산법인이라는 점이다. 해당 법인은 기존 중국 내 제품 생산을 비롯해 8월 양도한 안성공장의 생산물량까지 담당해왔다. 국내 물량까지 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이를 충당할 법인이 사라진 셈이다.
락앤락이 정리에 나선 건 생산법인만이 아니다. 회사는 연내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와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도 청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심청과 북경법인 청산 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법인은 기존 4곳에서 1곳으로 축소된다.
시장에서는 락앤락이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발을 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락앤락은 2020년부터 수익성이 부진한 중국법인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당시 중국법인은 6개로 이들 법인의 순이익은 16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그 중 순손실을 내는 법인이 3곳에 달했고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개 법인이 매각됐다.
올해 정리될 중국법인들도 상반기 순손실을 합친 규모가 100억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락앤락의 연결기준 순손실이 8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사업에서 발생한 순손실이 전체 수익성 악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락앤락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중국법인을 줄여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중국사업에서 힘을 빼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낮은 법인을 우선적으로 정리해 나가며 결국에는 중국에서의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 락앤락의 전체 매출에서도 중국사업의 존재감은 미미해지고 있다. 2020년만 해도 중국법인 합산 매출액은 178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5020억원에서 35.5%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617억원으로 전체 매출 2222억원 가운데 27.8%로 7.7%포인트나 뚝 떨어졌다. 올해 3곳의 법인이 추가로 정리되면 향후 비중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락앤락은 중국법인 정리에 나선 건 분산된 유통법인을 효율적으로 통폐합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매각으로 사라진 생산법인의 역할은 베트남 생산공장을 통해 운영하고 온라인사업 위주로 계획을 수립해 매출 공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사업효율성 제고를 위해 여러개로 분산됐던 유통법인을 한 곳으로 통합하게 됐다"며 "중국 생산물량은 베트남 생산법인이나 외주업체를 통해 커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