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롯데렌탈이 최근 들어 부채비율을 300%대로 관리하며 재무부담을 덜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최진환 대표이사 취임을 기점으로 투자 완급 조절과 비용 통제를 꾀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의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롯데렌탈 부채비율은 389%로 전년 동기(408%) 대비 19%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5조4602억원에서 5조3337억원으로 1200억원 이상 줄었다.
롯데렌탈 부채비율은 최근 4년 새 258%p 감소하는 등 뚜렷한 내림세를 띠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64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1년 384%로 크게 줄어든 이후부터 300%대 안팎을 유지 중이다.
롯데렌탈 부채비율 변화에는 2021년 기업공개(IPO)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롯데렌탈이 신주(721만1063주) 발행으로 약 4219억원을 조달하면서 자본이 확충된 효과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뒤 백분율로 환산한 값이다.
롯데렌탈의 경우 회사채를 발행해 렌탈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올 6월 말 기준 롯데렌탈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4조2317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타인 자본을 지렛대 삼아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것)를 노려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렌탈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최진환 대표 취임 이후 추진력을 얻은 분위기다. 최 대표는 지난해 2월 롯데렌탈 수장직에 올랐는데 이전에는 현대라이프·ADT캡스·SK브로드밴드 대표직을 두루 거쳤다. 현대캐피탈 시절에는 전략기획 본부장을 지내는 등 재무 및 금융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롯데렌탈 투자 속도 조절을 단행했다. 렌탈 업황에 맞춰 재무 건정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 규모를 조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기준 롯데렌탈 렌탈차량 취득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1년 전(1조7000억원) 보다 23% 줄었다.
최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2024 CEO IR 데이'에서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비용구조 개선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렌탈 차량 사고 예방 프로세스 구축을 바탕으로 사고 보상비 지출을 줄여나가겠다는 게 골자다. 올해 2분기 렌탈 매출액 대비 사고 보상비 비중은 9.5%를 기록했는데 롯데렌탈은 연말까지 사고 보상비 비중을 8%대(8.3%)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피치에서 투자적격 등급과 MSCI ESG평가 최상위 'AAA' 등급을 획득하는 등 당사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 시장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향후 롯데렌탈&롯데오토리스의 해외자본 직접 조달 방식으로 이자비용 절감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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