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가상자산 대표주자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아 향후 시장에서는 부정적 인식과 긍정적 인식이 엇갈리고 있다.
반감기를 맞이하기 전 국내 시장에서 1억원이 넘게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최근 9500만원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반감기전 채굴업자들이 대규모로 자원을 투입해 채굴한 물량을 쏟아 낼 것으로 보며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몇 개월이 지나면 가격 회복을 넘어 비트코인 가격의 다른 레벨을 확인하는 시장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가상자산 분석 서비스 쟁글에 따르면 이번 반감기는 4월 13일에서 22일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채굴된 총 블록 수가 84만개에 도달하면 시작된다. 이번 반감기를 통해 채굴 블록 보상은 현재의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어들 예정이다.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감소, 공급 감소로 인한 희소성 증가,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5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급등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17일 오후 1시(한국시간) 기준 9530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도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5일 최고가 7만3000달러에 거래됐다. 17일 오후 1시 기준 6만3900달러로 최고가 대비 12.5% 가량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향후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채굴업계가 반감기 이후 채굴업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굴업자들의 매도세는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다. 특히 최근 중동 위기로 인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마커스 틸렌 10x 리서치 설립자는 "자체 분석 결과 채굴업자들은 반감기 이후 50억달러(약 6조955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청산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한 매물 과잉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최대 6개월간 횡보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내 한 가상자산 전문가는 "지난해 말에 채굴업자들이 반감기전에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며 "당시 진행한 투자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을 내놓으면서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은 오는 20일 전후로 예정된 반감기를 기점으로 연간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과거 사례로 보아 급등 시장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바라보는 입장도 있다.
2012년 첫 번째 반감기 이후 12달러였던 비트코인은 6개월 만에 가격이 130달러로 상승했다. 두 번째 반감기 이후에는 960달러, 세 번째 반감기 이후에는 1.8만달러로 상승하는 등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었다.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는 "지금 시장은 과거와 같이 반감기를 전후해 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시장에 큰 충격이 없다면 짧게는 2~3개월 정도 안에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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