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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은행 위기, 다시 시작
노우진 기자
2023.05.03 08:20:06
금리인상 직면한 지역은행들, 건전성 우려 커지며 위기감 감돌아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은행 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월스트리트에 퍼진지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무너지면서 은행 부문의 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고, 또다시 지역은행 전반에 걸친 뱅크런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JP모간 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불안이 더욱 커졌습니다. 게다가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았는데요. 은행의 주인이 바뀌면서 채권자들이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자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사태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게 번진 겁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볼게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한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어제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는데요. 이날 지역은행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수면 위로 다시 부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은행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어요.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우리는 어제 지역은행의 혼란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며 "24시간 만에 과신에서 불안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은행에 대한 불안이 커진 배경에는 금리인상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은행들은 이미 기반이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은행 위기가 삽시간에 지역은행 전반에 퍼진 것도 취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금리를 다시 한번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에야말로 지역은행들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특히 지역은행들은 은행 위기로 인해 뱅크런을 겪으면서 큰 손해를 입은 상황이라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아메리칸 대학교의 워싱턴 로스쿨 부원장을 맡고 있는 제라드 커미지오는 "이자율 상승 위험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은행들이 있다"며 "이제야 위기를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인수 과정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미지근하다는 게 드러나며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적극적인 간섭을 하는 대신 민간이 해결하기를 바라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매각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도 인수를 원하는 은행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 덕분에 JP모간 체이스는 유리한 조건으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할 수 있었죠. 이는 지역은행에게는 비보로 작용했습니다. 펜 뮤추얼의 조지 시폴리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를 다른 지역은행에 대입하면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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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을 더욱 깊어지게 하는 요소는 또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겁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연방국가부채한도가 6월 1일이면 소진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실제로 디폴트까지 일어나게 두지는 않겠지만, 이번 문제가 비화될수록 미국 국가신용도가 추락하고 그에 비례해 미국 국채시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는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계 전반을 얼어붙게 만드는 요소인데요. 은행 위기를 겪으며 취약해진 지역은행들에게는 특히 더 큰 불확실성을 더해줬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융 혼란이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또다시 은행 위기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들이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보수적으로 돌아서겠죠. 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로, 더욱 광범위한 신용경색을 촉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기업과 가계 양측에 부담으로 작용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은행들이 대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다면 이는 팬데믹 동안 기업과 소비자들이 누렸던 저렴한 대출 혜택을 없애버린 연준의 조치로 인한 영향을 두 배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출에 기대 버티고 있던 기업과 가계가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예요. 즉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 소식은 또 있습니다.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공개했는데요.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59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에 기록한 수치보다 소폭 감소해 2021년 4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입니다. 퇴직률은 2.5%로 역시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현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의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약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즉 과열 양상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식고 있다는 건데요. 이날 모건스탠리가 또다시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선다는 보도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줍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말까지 전 세계 임원 중 3000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어요. 투자자문 등 자산운용 부서 직원들을 제외하면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해요. 게다가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즉 반년도 안 돼서 2차 정리해고에 나선 셈이죠. 이외에도 기업들은 잇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징조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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