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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뒤흔든 파월 의장의 '입'
노우진 기자
2023.05.04 08:13:45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 시장은 '반신반의'…은행 위기 우려는 커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0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한 일말의 기대마저 무너뜨리며 시장이 휘청였습니다. 나아가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시장에 감도는 불안감은 더욱 짙어졌어요. 특히 은행 위기 속에서 숨죽인 채 연준의 행보만을 지켜보던 지역은행들이 일제히 흔들리며 우려를 더욱 키웠습니다.


우선 시장 안팎의 이목이 쏠렸던 금리인상 소식부터 알아볼게요.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가 됐습니다. 이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기록한 최고 수준입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밝혔죠. 월스트리트에서는 연준이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평가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리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이번 금리인상은 이전부터 확정적으로 여겨졌고, 시장도 이에 대비하고 있었거든요. 실제 금리가 인상된 이후에도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파월 의장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빨리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금리인하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물가 수요와 노동시장 여건이 지금보다 더 약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죠. 은행 위기를 비롯해 다양한 변수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자 시장은 조심스럽게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런 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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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나아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그는 "6월까지 경제 데이터를 보고 추가 인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어요. 앞서 연준이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정책 확정 여부에 대한 문구를 이번에 삭제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마저 부정한 겁니다. 모건스탠리의 포트폴리오 설계 부문을 맡고 있는 마이크 로웬가트는 "여전히 시장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동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간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던 연준이 한발 뒤로 물러났다는 설명이죠.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10번째 연속 금리인상인 이번을 끝으로 이 사이클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토로의 캘리 콕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멈출 경우를 대비해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을 뿐"이라며 "금리인상 주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힌트를 줬다"고 설명했어요. 즉 금리인상을 멈추기에 앞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기 위해 가능성을 언급한 것뿐이라는 의미죠.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금리 전략 헤드는 "성명서의 표현 변화는 우리의 예상과 일치했다"며 "이는 긴축 사이클의 끝을 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지역은행입니다. 지역은행은 은행 위기로 인한 뱅크런을 겪으면서 취약해진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최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무너지면서 지역은행은 또다시 치명상을 입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지역은행은 생사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특히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가 위험한데요. 두 은행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이은 다음 주자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장 마감 후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주가는 나란히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준도 이날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말했지만, 은행 위기가 어디까지 번지는지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JP모간 체이스가 나서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는 잘 수습됐지만, 만약 다른 은행들도 도미노처럼 무너진다면 상황이 또 달라질 테니까요. 연준은 무엇을 선결과제로 삼아야 하는지 재점검해야 하겠죠. 연준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당분간 연준의 행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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