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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대출 축소, '나비 효과' 불러올까
노우진 기자
2023.05.09 08:19:50
기업 대출 기준 강화, 신용경색 우려 키워…높아진 경기침체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은행 위기는 지역은행들에게 상흔을 남겼고, 지역은행들은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예상한 대로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건데요. 이는 신용경색의 전조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신용경색은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급격히 높이고요. 이런 우려가 퍼지면서 미국 증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나온 시니어 론 오피서 서베이부터 잠시 살펴보면, 총 63개 은행 가운데 올 1분기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는 응답이 46%에 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형 기업의 대출 기준을 높였다는 답은 46.7%였고요. 둘 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높아진 수치입니다. 또한 그동안 우려를 낳은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모든 형태의 부동산에 대한 대출 기준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소형 기업에 대한 타격이 더 큽니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옵션이 상대적으로 적고, 신용경색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기업은 도전적인 사업 환경 속에서 은행 대출에 기대 버텨왔고요. 웨스트우드의 후세인 아다티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행 대출 긴축의 문제는 수십 년 동안 은행과 관계를 맺어온 소형 기업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CNBC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해 미국 경제 성장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대출 담당자들은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예금 유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이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남은 기간 자금 기준과 비교해 대출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응답률도 높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기업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감소, 특히 대출을 받으려는 소규모 기업이 줄어든 것은 암울한 전망을 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기업 대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한 은행 비율은 크게 감소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라고 전했고요. 이번 은행 위기가 얼마나 큰 여파를 낳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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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출 기준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은행들의 상황이 나아진다면 대출의 문은 다시 열릴 수도 있어요. 즉, 대출 기준 강화가 무조건 신용경색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가능성을 높인다고는 할 수 있죠. 이는 경기침체 확률을 높인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실제 파이프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은 경기침체 확률을 더 높인다"고 분석했어요.


이러한 가능성을 의식한 것인지,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신용경색, 적어도 신용압박은 시작됐다"며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은행 스트레스와 신용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이처럼 은행권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이미 취약해져 있는 지역은행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무너진다면 정말로 신용경색이 시작될 것이고요.


은행이 대출 기준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는 것은 기업만 힘들게 하는 게 아닙니다. 가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요.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대출에 의지해 소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미 드러난 사실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 소비는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두 개의 기둥 중 하나가 소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기준 강화는 엄청난 나비효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에서는 연방정부 부채한도에 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부채한도 문제가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 전반이 취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거죠. 게다가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와도 얽혀있어서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는 합의점을 찾아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시기가 관건입니다. 이 역시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변수라, 당분간 다른 이슈들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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