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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신호에도 여전한 '먹구름'
노우진 기자
2023.05.11 08:11:42
10개월 연속 상승세 둔화한 CPI에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를 긴장시켰던 물가 지표는 생각보다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음을 재차 보여줬죠. 그럼 이제 안심해도 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여전히 물가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 낙관하기에는 이릅니다.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치로 내세우고 있는 2%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상승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다소 더디게 내려간다는 사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선 인플레이션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기록한 최소폭 상승입니다. 직전 달에 기록한 수치보다도 오름폭이 소폭 줄어든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도 하회했어요.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9%를 돌파한 이후 10개월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지난 3월보다 상승률이 커졌는데요. 이 역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 수준이기는 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도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 부합했습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주택 임차료를 비롯한 주거 비용인 것으로 보입니다. 4월 주거비는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8.1%나 올랐어요.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거비 상승이 전체 근원 CPI 상승분의 60%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일단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정도로 나왔다는 건 호재로 해석할 만합니다. 특히 월스트리트는 4월 CPI가 생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거든요. 퀸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원하는 것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긴축 정책의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시장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재료"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이날 오전 CPI가 나온 뒤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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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4월 CPI가 괜찮게 나오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줄어들었습니다. 연준은 앞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나오는 데이터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중에서도 4월과 5월 CPI, 그리고 5월 고용보고서가 특히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나오는 4월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거죠. 게다가 은행 위기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도 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고요.


당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쳤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어제 전망보다는 나은 수치"라며 "따라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선회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5시 30분 기준 6월 금리인상 확률은 6.1%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이 수치가 20%를 넘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가능성이 확 낮아진 거죠.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따라서 금리인상이 멈추더라도 고금리 환경이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연초 수준에서 바뀐 게 없다"며 "우리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금리가 높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근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많은 진전이 없다는 점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지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교착 상태가 시장에는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는 겁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투즈 사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고려하면 S&P의 밸류에이션이 약간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말까지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죠. 제레미 시겔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만약 노동시장이 무너진다면 국내총생산(GDP)도 마이너스로 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시장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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