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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또다시 '전염'되나?
노우진 기자
2023.05.05 08:09:04
'금리인상' 타격 입은 지역은행,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 무너져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5일 0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은행 위기의 전염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미국 증권시장이 또다시 휘청였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붕괴한 가운데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등이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죠. 전날 금리인상을 발표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다고 말하며 6월까지 지켜보자고 했지만, 금리인상은 하루 만에 도미노처럼 모든 것을 무너뜨릴 기세였습니다.


우선 지역은행의 주가 흐름부터 살펴보죠. 4일(현지시간) 증시 하락을 촉발한 것은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 폭락이었습니다. 이 은행은 전날 자구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버거워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그만큼 팩웨스트 뱅코프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잠재적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으나, 주가 폭락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팩웨스트 뱅코프가 흔들리자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까지 덩달아 휘청였죠.


이처럼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은행 위기는 금융권에 대한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습니다. SEI 자산운용의 짐 스미겔 CEO는 "오늘은 분명 힘든 하루였다"며 "미국 지역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금융 소비자는 은행 예금의 안전에 대해 점점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예금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나타났죠.


이번 은행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금리입니다. 즉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과는 상황이 다르죠. 스미겔 CEO는 "지금은 신용 위기가 아니라 금리 문제"라며 "금리가 너무 빨리 올라 자산 장부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회장 역시 "이렇게 높은 금리를 계속 유지한다면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는 계속될 것"이라며 "은행 연쇄도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궁지에 몰린 지방은행들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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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월 의장은 어제 이미 선을 그었습니다. "금리인하를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한 거죠. 파월 의장은 아직 서비스 수요와 임금 상승세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고금리를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도 금리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금리가 내려가기 위해서는 매우 극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즉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감도는 불안한 기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사람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거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보험에 가입한 은행에 대해 예금자 당 최대 25만 달러의 예금을 보호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한도를 초과하는 계정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구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죠.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CEO는 "뱅크런을 막기 위해서는 예금을 전액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며 "보호책이 없이는 지역은행의 붕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은행 위기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위기가 깊어질수록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보수적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기업에게도 더욱 큰 위기를 촉발합니다. 단순히 대출을 빌리는 게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고금리 부채를 통해 자금을 유치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불안정한 기업의 경우 금융 시스템의 스트레스 징후로 인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요.


심지어 신용경색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신용경색은 이미 진행 중이며 지금부터 훨씬 더 악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지역은행을 떠난 자금은 국채 등 재무부 기금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연준이 입장을 바꿀 때까지 예금은 계속 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경제 지표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4만 2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주에 비해 1만 3000명 증가한 셈입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1분기 비농업 생산성도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증가한 것에 반해 하락세로 돌아선 거죠. 게다가 이 수치 역시 시장의 예상치였던 1.9% 감소보다 더 악화된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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