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
적자 지속 미얀마법인, '애물단지' 전락
유범종 기자
2023.02.07 08:00:23
③해외법인 중 유일 3년째 적자…완전자본잠식 빠져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6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5번째)이 2014년 1월29일 미얀마 양곤에 있는 세도나호텔에서 MGS Beverages와의 합작법인 'LOTTE-MGS Beverages (Myanmar) Co.Ltd'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롯데칠성음료)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해외 영토 확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미얀마에서 고전하고 있다.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까닭이다. 포화상태인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선 불안정한 현지 정세와 급격한 물가 상승 등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미얀마법인인 롯데MGS베버리지미얀마(Lotte MGS Beverage(Myanmar) Co., Ltd.)는 현지 소비시장 확대로 해마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은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매출액은 2020년 33억원에서 2021년 19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6배 가까이 확대됐고, 작년에도 3분기까지 245억원을 올려 전년 연간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반면 수익은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9억원과 2021년 49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고, 작년에도 비지배지분에 배분된 당기순손익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3분기까지 약 12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가 파키스탄,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해외법인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미얀마에서는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미얀마법인 실적.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미얀마법인은 롯데칠성음료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롯데베버리지홀딩스싱가포르(Lotte Beverage Holdings(Singapore) Pte. Ltd.)를 앞세워 2014년 미얀마 현지 음료기업 미얀마골든스타(Myanmar Golden Star Beverages)와 합작으로 투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81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880억원)로 적지 않은 규모다.

관련기사 more
신동빈 회장, 4년만에 롯데칠성 사내이사 복귀 롯데칠성음료, 차입금 상환 "천천히" 롯데칠성, 음료·주류 다 잡았다 R&D 지출은 늘리는데…국제 경쟁력 있나

합작 당시 지분은 롯데베버리지홀딩스싱가포르가 7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의장 선임과 경영진 선임권을 가졌다. 이어 같은 해 약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하며 롯데베버리지홀딩스싱가포르의 합작법인 지분율은 76.6%로 올라갔다. 또한 작년에 지분 취득 방식으로 61억원에 달하는 현금출자까지 하면서 현재 롯데베버리지홀딩스싱가포르의 지분율은 77.8%까지 뛰었다.  


미얀마법인은 설립 당시만 해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출범식에 참석할 만큼 기대가 컸던 해외법인이다. 당시 신 회장은 출범식에서 "무한성장 잠재력을 가진 미얀마는 향후 롯데 해외사업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The Nielsen)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소비재시장은 경제개방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매년 약 1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칠성음료도 이러한 시장 성장성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얀마법인은 설립 이후 2개 공장의 생산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펩시콜라와 밀키스 등을 주축으로 한 현지화 전략도 적극 추진했다. 이는 현지 소비시장 확대와 맞물려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2021년 발생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등 지속적으로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원자재값 부담 확대와 환율과 물가의 급격한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법인은 현재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으며 작년 3분기 말 기준 차입금만 128억원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가 미얀마법인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현금출자 외에도 자금차입을 위한 지급보증액을 550만달러에서 1050만달러(한화 약 13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올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미얀마의 경우 소비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세 불안과 높은 물가 등으로 해외기업들이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다"면서 "롯데칠성음료 입장에서 기대를 많이 했던 해외법인이었지만 지금은 유일하게 적자를 내는 해외법인으로 사실상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미얀마법인은 지속적인 구조개선 활동을 통해 2021년부터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영업망 확대와 생산효율 개선 및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농협생명보험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D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