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조이시티의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부채 규모는 확대되면서 재무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입금의 만기가 특정 시점에 집중돼 있어 향후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현금 흐름이 견조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이시티는 407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만기가 올해 3월부터 시작되면서 상환 압박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더해 635억원의 장기차입금 역시 2027년 만기를 앞두고 있어 중장기적인 상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조이시티의 현금성자산 규모가 차입금 대비 크게 부족한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조이시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2억원으로 전년의 304억원 대비 30.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1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124.9%에서 138.6%로 상승했다.

더욱이 차입금 대부분이 고정금리 장기차입 형태로 구성돼 있어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 대규모 상환 부담이 불가피하다. 차입금 만기가 2025년부터 2027년 사이에 몰려있어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억원의 결손으로 전환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러한 재무 상태를 감안하면 조이시티가 운영자금이나 미래 투자를 위한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 상장 게임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2024년 말 기준 약 50% 이하라는 점과 비교하면 조이시티의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로 인해 조이시티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도 무상증자와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보했던 만큼 이번에도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조이시티는 건물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비유동자산 규모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유동자산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구조적 문제점도 겹쳐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예상치 못한 자금 수요 발생 시 대응 여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현금 유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부채 부담은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유동성 관리와 중장기 재무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회사 측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매출 기반의 견조한 현금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며 유동성도 충분한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차입금 상환 계획을 이미 마련했고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 전략을 추진 중이다. 내부적으로 비용 통제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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