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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2028년 매출 3조 목표"…비전 3·3·3 선포
신지하 기자
2025.04.21 17:43:55
전성호 대표 "질 좋은 지속 성장 위해 대대적 구조 전환"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전 3·3·3'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솔루엠이 오는 2028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자가격표시기(ESL)·파워·디스플레이 3대 사업을 고도화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으로, 이를 '비전 3·3·3'이라는 슬로건에 담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전 3·3·3'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는 매출이 역성장하고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고통스러운 해였다"면서도 "기존 사업만으로는 질 좋은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ESL과 파워, 디스플레이 3대 핵심 사업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 향후 3년 내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3000억원을 꼭 달성하겠다"며 "하드웨어 중심에서 솔루션을 보강한 만큼 '솔루션이란 이렇게 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솔루엠은 목표 매출액 중 절반인 1조5000억원을 ESL 사업에서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ESL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각종 센서,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리테일 운영 플랫폼 'SSP(Solum Solution Platform)' 구축에 힘을 쏟는다. 이 플랫폼은 ESL의 본래 기능인 가격과 상품 정보 제공뿐 아니라 유통 매장의 실시간 운영·관리부터 고객 분석·송출까지 통합했다. 전 대표는 "리테일러들이 진짜 원하는 건 매장 효율화와 수익 증대"라며 "SSP는 재고 손실 방지와 판매 데이터 분석, 고객 맞춤 타깃 광고까지 매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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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유통 매장들과 진행한 SSP 관련 개념검증(PoC) 결과도 긍정적이라는 게 솔루엠의 설명이다. 광고 구좌 판매율은 80% 이상 늘었고, 일부 유통사 광고 제품은 광고비 대비 매출 ROI가 400% 이상 증가했다. 광고·프로모션을 병행할 경우 단독 광고와 비교해 매출이 20% 더 늘었다.


전세욱 ESL 솔루션사업부장(상무) "코로나19 이후 대형 유통사들은 단순한 ESL 납품보다 선반 재고 관리와 고객 동선 파악 등 기존과 다른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며 "솔루엠은 디지털 사이니지와 IoT 센서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부에 보유하고 있어 이를 하나로 묶은 통합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솔루션은 외부 파트너사로부터 확보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경쟁사에 빼앗겼던 일부 유통사들과도 최근 다시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 하반기 SSP 기반 신규 솔루션을 출시할 방침이다.


ESL 글로벌 영업망 확장에도 주력한다. 지난해 8곳이었던 해외 영업 거점을 올해 26곳으로 늘려 북미·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독일 알디와 레베, 스페인 본프레우 등 유럽 대형 유통사를 고객사로 확보했고, 체코·헝가리 등 동유럽으로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대형 유통체인 3곳과 ESL 공급을 협의 중이며, 일본에선 홈센터·드럭스토어·편의점과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ESL의 공급 물량은 8000만개 이상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솔루엠은 파워·디스플레이 부문을 고부가가치가 기대되는 전장·AI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8년 목표 매출의 3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파워 사업은 기존 TV·조명 중심에서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용 고출력 파워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솔루엠은 30kW급에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0kW급 모델의 유럽 판매 인증을 획득했다. 올 상반기 중 국내와 미국 판매 인증을 마치고 양산에 착수할 방침이다. 전 대표는 "전기차 충전 파워 모듈은 국내 경쟁사가 없는 분야"라며 "미국·유럽에서 중국산 모듈 수입이 막히면서 솔루엠에 오퍼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 파워 부문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요청에 따라 3.2kW급 수냉식 파워와 72kW급 파워 셸프 제품을 연내 개발하고, 내년부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전 대표는 "기존에는 2차 벤더였지만 이제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와 직접 거래하는 1차 벤더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대만 업체들이 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로 솔루엠을 찾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그래서 우리는 농담 삼아 '땡큐, 미스터 트럼프'라고 말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와 자동차용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TV용 3in1 보드는 디지털사이니지와 결합해 유통 매장 광고 플랫폼으로 전환 중이며, 일부는 테이블오더 기능 등 매장 내 프로모션 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차량용 HUD는 유럽과 미국의 4개 완성차 업체와 공급 시기를 협의 중이며, 2027년 초부터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차량용 HUD 제품은 미러 방식이 아닌 직접 투사 방식으로, 넓은 시야각과 쾌적한 시인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크기를 대폭 줄여 중소형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열린 '비전 3·3·3' 선포식 행사에서 (왼쪽부터) 전세욱 ESL 솔루션사업부장(상무), 유동균 ANP 사업부장(부사장), 전성호 대표, 김재원 경영지원본부장(전무), 장대현 디스플레이 솔루션사업부장(전무)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이날 전 대표는 2세 경영을 묻는 질문에 "능력 없는 자가 2세라는 이유만으로 회사를 물려받는다면 그 본인이 가장 불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승계를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라면 2세라도 동등한 조건에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전 대표는 "자사주를 소각하면 내 지분은 올라가지만 회사에 자금은 들어오지 않는다"며 "지금은 투자 재원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에 대표인 내가 직접 매입해 회사에 자금을 넣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가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고금리 담보 대출까지 받아가며 책임경영을 실천하려 한 것"이라며 "이번 중장기 비전처럼 3년 내 매출뿐 아니라 이익률도 10% 이상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그 구조 전환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책임감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엠이 이날 1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김재원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이번 RCPS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회사의 펀더멘털을 바꾸기 위한 자금"이라며 "기존 사업 확대와 함께 신규 사업 준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구조적 혁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관련 기관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회사의 장기 전략을 잘 이해하고 기존 주주 보호에도 공감하는 긍정적인 투자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이날 투자 원칙과 책임 경영에 대한 소신도 드러냈다. 그는 "투자에도 원칙이 있다"며 "첫째는 고객사가 확보돼야 공장을 짓고, 둘째는 지분 투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며, 셋째는 선행개발은 반드시 외부 협력을 기반으로 실익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견·중소기업이 선행개발에 실패하면 존속 자체가 어려운 만큼,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사·국책연구기관·산학 협력 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며 "단기 손익에 연연하기보다 질 좋은 지속 성장을 통해 솔루엠이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는 순이익의 5% 수준으로 배당을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2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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