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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는 잘못이 없다
송한석 기자
2025.04.17 07:01:27
한화에어로·삼성SDI, 대규모 유증 발표 '뭇매' 교훈 삼아야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최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어뢰배트가 화제가 됐다. 어뢰배트는 미시간대 교수 겸 마이애미 말린스의 필드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애런 린하트가 주도해 만들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배트의 배럴 부분이 조금 더 두꺼우면 정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이 배트는 원래도 마이너리그 및 개개인 훈련에서 사용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화제가 된 건 뉴욕 양키스의 선수들이 이 배트를 쓰며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3연전에서 15개의 홈런을 쳤는데 그 중 어뢰배트를 들고 타석에 선 타자들이 9개를 만들었다. 


이후 어뢰배트는 부정배트라는 논란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이한 모양과 더불어 타자의 본래 노력이 아닌 기술적으로 타격을 더 멀리 보내게 했다는 의혹이다. 메이저리그 한 투수는 꼼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수들에 비해 부족한 타자들의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모가 보이기도 한다.


최근 자본시장에서도 논란이 되는 자본조달 방법이 있다. 바로 유상증자다. 먼저 포문은 삼성SDI가 열었다. 미래 투자를 위해 1조7282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SDI는 순차입금이 10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부채 관리가 필수적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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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삼성디스플레이(15.2%), 에스원(11%) 등 보유한 매각 가능한 자산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 자산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순서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충분히 낮아져 있는 주가에 충격을 주기보다 먼저 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한 다음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도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1호 중점심사로 택했다.


그 다음 충격적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발표됐다. 삼성SD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고마웠을지도 모른다. 아직 논란이 사라진 건 아니어도 모든 이슈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흡수했다. 금융감독원의 중점심사를 통해 정정공시가 이뤄졌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결국 유상증자 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처럼 주목을 받은 건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일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승계문제까지 엮여서다. 오너가 삼형제가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의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을 주고 사 온 다음 다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화도 이런 문제를 의식하고 한화에너지가 받은 돈 1조3000억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대규모 자금조달 방법으로 389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들 기업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더 이상 차입금을 늘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유상증자로 선택지를 만들었을 테다. 특히 이차전지 기업은 업황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만큼 더 이상 돈을 빌리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표면적으론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했다고 항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뢰배트에 대한 논란이 생기자 애런 린하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법사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법의 배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트보다 타자 본인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론적으로도 배럴 외 다른 부분을 맞히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유상증자도 잘못이 없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방법 중 하나다. 결정은 이사회의 몫이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에 논란이 된 건 유상증자가 정말 합리적 의사결정이었는지 여부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승계 문제와도 밀접하게 관련 있어 보이니 강력한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SDI도 낮아진 주가를 감안하면 주주들에게는 극단적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 


모든 이해관계자를 설득할 순 없다. 그래도 기업들이 그들을 달래는 최대한의 노력을 보였는지, 정말 합리적인 결정이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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