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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유증' 오성첨단소재, 오너2세 지배력 확대 '눈길'
권녕찬 기자
2025.04.18 08:00:19
유동비율 667%에도 '운영자금' 목적 자금조달…자녀 회사 참여해 지분 확보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2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오성첨단소재가 최근 진행한 두 차례 유상증자를 놓고 오너일가, 즉 조경숙 회장 자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금력이 양호한 오성첨단소재가 굳이 운영자금 목적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다 애초에는 없던 자녀 회사가 뒤늦게 유상증자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앞서 유상증자 참여자로 등장했던 투자조합 역시 조경숙 오성첨단소재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보인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성첨단소재는 지난 8일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쳤다. 유상증자 대상자는 '이스트버건디'와 '폴라버텍스'다. 앞서 1월에도 이스트버건디와 폴라버스텍스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오성첨단소재는 3개월 사이에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확보한 것이다. 유상증자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동일하다.


눈길을 끄는 건 유상증자에 참여한 폴라버스텍스다. 폴라버텍스는 조 회장의 자녀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회사다. 공시에 따르면 1월 완료한 유상증자에는 당초 데이지 신기술조합 제70호와 조경숙 회장이 이끄는 이스트버건디가 60:40 비율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지난 8일 마무리된 유상증자에는 데이지 신기술조합 제70호가 100% 참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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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데이지 신기술조합 제70호를 대신해 '폴라버텍스'가 등장했다. 오성첨단소재는 지난 1월 유상증자와 관련해 이스트버긴디 50%, 폴라버텍스 50% 비율로 참여한다고 정정했다. 지난 8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이스트버건디 50%, 폴라버텍스 50% 비율로 동일하게 참여한다고 정정했다. 당초에 없던 자녀 회사가 유증 대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오성첨단소재를 둘러싼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조경숙 회장을 정점으로, 이스트버건디 및 폴라버텍스→오성첨단소재→에코볼트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스트버건디는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경영컨설팅 회사고, 폴라버텍스는 조 회장의 자녀가 최대주주로 있다.


폴라버텍스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김유정 씨다. 김유정 씨는 폴라버텍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폴라버텍스 사내이사는 김두인 씨다. 1985년생인 김두인 씨와 1988년생인 김유정 씨는 조 회장의 자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스트버건디와 폴라버텍스는 서로 특수관계자로 설정돼 있다. 


장남 김두인 씨는 현재 오성첨단소재 사내이사 및 손자회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금호에이치티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소위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조 회장과 그의 자녀가 각각 이스트버건디와 폴라버텍스를 통해 오성첨단소재 계열사 전부를 거느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오성첨단소재의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폴라버텍스'가 뒤늦게 등장한 점이 주목된다. 처음에는 두 차례 유상증자에서 데이지 신기술조합 제70호가 참여한다고 했으나 이후 폴라버텍스로 바뀌었고 데이지 신기술조합 제70호는 유상증자 대상에서 제외됐다. 데이지 신기술조합 제70호가 조경숙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즉, 조경숙 회장이 유상증자 초기에 신기술조합을 내세웠으나 결국 자녀 회사인 폴라버텍스를 참여시켜 자녀의 오상첨단소재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아울러 총 100억원 규모의 유증 목적이 '운영자금'인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디스플레이 필름 사업을 영위하는 오성첨단소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오성첨단소재는 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및 3년 연속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년 넘게 플러스 흐름이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667.4%, 별도 현금성자산만 675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8.8%에 불과하다. 


유상증자 이후 조경숙 회장 및 자녀 회사의 지배력은 강화됐다. 지난해 말 오성첨단소재에 대한 이스트버건디 및 폴라버텍스 합산 지분율은 19.67%(각각 10.25%, 9.42%)였다. 두 차례 유증 이후 합산 지분율은 26.36%(각각 13.56%, 12.80%)로 6.7% 상승했다.


오성첨단소재는 유증이 끝나자마자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보통주 298만283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지만, 발행주식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낳는다. 


유증에 이은 자사주 소각으로 조 회장 및 자녀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자사주 소각 이후 이스트버건디와 폴라버텍스 합산 지분율은 27.22%(각각 14%, 13.22%)로 추산된다.


오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오성첨단소재를 좋지 않게 봤다면 (유증 참여를) 안 했을 것"이라며 "좋게 봤기 때문에 (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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