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웨이에 제안한 집중투표제가 끝내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출석 주주의 47% 가량이 찬성 표를 던진 만큼 상당수 주주들이 얼라인에 지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1일 충남 공주 코웨이 본점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의안은 출석 의결권수 대비 46.5%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쳐 부결됐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 5278만 7416주, 출석한 주식 수 4380만 7315주 중 찬성한 주식 수는 총 2038만 2631주"라고 밝혔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제안은 부결됐다"며 "아쉽지만 46.5%의 찬성율을 통해 코웨이 거버넌스 개선을 염원하는 많은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지난해 12월 코웨이에 본격적인 행동주의 캠폐인에 나선 뒤 주주환원율 상승(20%→40%), 목표자본구조 정책 도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미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종가 기준 코웨이의 주가는 6만7800원이었으나 지난달 28일 8만5000원으로 25.4% 상승했다"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5.3%를 상회했다고"고 설명했다. 이어 "얼라인의 캠페인 이후 코웨이의 정책들이 의미있게 개선되고 시장도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얼라인은 여전히 코웨이의 주주가치 제고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코웨이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및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코웨이의 현 이사회는 사실상 전원이 넷마블 측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수주주의 의사가 이사회 내에서 충분히 대변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율 급감, 특수관계자 거래 등 넷마블과 소수주주간 이해충돌이 발생하고 있지만 코웨이 이사회는 전혀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승자독식 구조의 기존 일반투표와 달리 집중투표제는 주주들로 하여금 지분율에 비례하는 이사 선임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얼라인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글래스루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 3사 등도 이러한 점을 인지해 한국 상장기업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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