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지난해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손해를 크게 볼 수 있었던 포스코가 파생상품 관리를 통해 피해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파생상품으로 헷지를 하는데, 포스코는 해당 평가이익에서 큰 이득을 보며 파생상품 자산을 3배 이상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운용을 잘한 결과로 통화스왑 및 선물환에서 모두 이익이 나며 자산이 늘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16.9%로 2023년(9.5%) 7.4%포인트나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 등 5개의 법인을 2023년 철강사업의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수한 영향이다.
아울러 올해도 포스코마하라슈트라(POSCO Maharashtra Steel Private Limited) 등 5개 법인의 지배력을 취득하며 내년에는 수출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해당 5개 법인의 매출은 올해 12월에 취득해 480억원만 반영됐는데 1월부터 연결 실적으로 잡혔다면 1조4276억원의 매출이 포함된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다양한 리스크 헷지 방법을 활용 중이다. 수출로 인한 외화수금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는 장기 및 단기 외화차입금과 외화사채에 대한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통화스왑 및 통화선도 상품을 매매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포스코의 헷지 전략이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외화환산손실은 1조3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6%나 증가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금융비용도 같은기간 2조5323억원으로 89.2%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 경기 침체 등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363.98원으로 1998년(1398.88원) 이후 역대 2위다.
다만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지난해 73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7.6%나 급증했다. 금융수익이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2조4072억원을 내며 88.4% 늘었다. 이런 결과로 포스코의 지난해 파생상품 자산은 7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7% 증가했다. 통상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리스크를 탈피하는 만큼 포스코 역시 운용 관리를 통해 이득을 보며 파생상품 자산을 늘린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환손실이 조금 있기는 했는데 적었다"며 "통화스왑 및 선물환에서 모두 평가이익이 나면서 운용을 잘한 결과로 파생상품 자산이 전체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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