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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세미텍, TC본더 시장 진입…한미와 경쟁 '본격화'
김주연 기자
2025.03.20 07:00:31
한미반도체 vs 한화세미텍 경쟁 가열…특허소송 변수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김동선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 =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한미반도체가 주도권을 잡고 있던 SK하이닉스 TC본더 시장에 한화세미텍도 가세하며 TC본더 수주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화세미텍이 한미반도체를 뛰어넘기는 힘들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TC본더 이원화에 대한 의지가 크고, 한화 역시 한화 김승현 회장 3남인 김동선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광 부사장이 TC본더 시장 지배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반도체도 SK하이닉스 이외에 마이크론 등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매출 증대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세미텍도 일단 장비를 납품한 만큼 추가 수주 물량을 늘리고 점유율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화세미텍과 한미반도체 간 특허 소송도 얽혀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의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세미텍의 모회사인 한화비전은 최근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에 210억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세미텍이 납품한 장비는 총 7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세미텍이 2020년 TC본더 개발에 착수한 지 4년 만의 성과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퀄테스트에 진입해 올해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김동선 부사장이 올해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하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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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TC본더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온 것도 이번 수주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 수요가 증가하자 이를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화세미텍, ASMPT와 본격적으로 TC본더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ASMPT는 기존에 SK하이닉스에 장비 30여대를 납품했으나 결국 안정성 등의 문제로 추가 납품이 이뤄지지 않았고 한화세미텍이 이원화 밴더로 선택됐다. 업계에서는 협력사를 3개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드물어 국내 기업인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 두 회사가 협력사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는 한미반도체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서 '슈퍼 을'이 된 상황이고 이로 인해 과도한 영업이익을 가져간다는 판단 하에 밴더 이원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 측에서도 김동선 부사장이 두 형제에 비해 그룹 내 존재감이 약하고 승계 구도에서 힘을 싣기 위해 TC본더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4월 중 1500억원 규모의 HBM3E 양산용 TC본더 주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 수는 총 50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는 당초 올해 TC본더를 200~250대 가량 구입할 예정이었다. 최근 마이크론의 엔비디아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의 생산량이 주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 라인을 최대치로 가동하기 위해 TC본더 장비를 60대에서 최대 80대까지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업체 간 TC본더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한화세미텍이 올해 SK하이닉스가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60∼80여대의 TC본더 물량 중 30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반도체는 기술력을 내세우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지난 17일 "후발업체와는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며 "ASMPT도 그랬듯 한화세미텍도 결국에는 유야무야, 흐지부지하게 소량의 수주만 받아가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목표인 TC본더 300대 이상을 출하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한화세미텍은 수주 대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세미텍 관계자는 "이제 시작"이라며 기술 개발에 매진해 기술력을 더 끌어올리는 등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미 (수주에 적합한) 수준은 달성했지만 여기서 더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납품 계약인 만큼 일각에서는 한화세미텍이 이번에 납품한 TC본더 7대가 양산이 아닌 테스트를 위한 물량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세미텍이 납품한 장비는 양산 장비가 아닌 테스트를 위한 장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화세미텍은 "테스트용이 아니라 실제 양산을 위한 장비를 납품한 것"이라며 "주요 사안이 있을 때 공시를 발표하는데, 양산을 위한 납품 계약이었기에 공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R&D로만 끝나는 계약이었다면 회사가 의미 있게 발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객사도 지켜보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수주 경쟁에서는 양사가 현재 진행 중인 특허소송도 변수로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2월 한화세미텍을 대상으로 TC본더 모듈 관련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1심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결론이 나려면 2년까지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소송은 양사가 얽힌 두 번째 송사다. 앞서 한미반도체는 퇴사한 직원이 한화세미텍으로 이직해 기술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 1·2심서 승소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단순히 양사 간의 분쟁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한화세미텍이 이번 TC본더 납품을 통해 SK하이닉스, TSMC 등이 속한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한 만큼 소송 결과가 미칠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1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화세미텍은 지난 1월 관할부서는 서울중앙지법에 이번 소송 관련 답변서를 제출했다가 보정 권고를 받았다. 그러나 2월에 이어 지난 14일 보정 권고 마감 기한을 한 달 후인 4월 17일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세미텍 관계자는 "충실하고 세밀하게 준비하기 위해 마감 기한 연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이 이를 허용했으며, 합법적인 절차 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문제 없다. 답변서 요청에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특허침해소송은 양사 간의 문제인 만큼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TC본더 장비 공급 시기나 규모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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