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라이프시맨틱스'와의 합병 절차를 완료한 스피어코리아가 우주사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주발사체 특수합금 사업을 영위 중인 스피어코리아는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사의 1차 밴더사로 특수합금을 납품하며 수익을 창출해왔지만 시장에선 계약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감시와 규제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4일 스피어코리아를 흡수합병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존속법인, 스피어코리아는 소멸법인이다. 합병비율은 1대 164.6090535다. 이번 합병으로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는 스피어코리아(16.41%)에서 최광수(36.34%) 외 3인으로 변경됐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증권신고서 제출 대상에서 제외돼 금융당국으로부터 별다른 합병 관련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 신주 발행 대상(스피어코리아)의 주주가 50인 미만이면서 합병으로 주권 비상장법인(스피어코리아)의 주주들에게 교부되는 합병신주를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이상 보호예수를 결정하면 증권신고서 제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였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반대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주식매매대금의 합계가 7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 진행을 중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병 결정으로 주가가 급등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대폭 줄어들었다.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표시한 주주수는 총 56명이었으며, 주식수는 총 1만5257주(의결권 주식수 0.07%)였다. 최근 급등한 주가(2월27일 기준 8100원) 반영하더라도 주매청 규모는 1억원 수준으로 라이프시맨틱스가 제시한 주매청 한도에 한참 못미쳤다.
모든 합병절차가 완료되면서 라이프시맨틱스는 스피어코리아가 영위하던 우주발사체 특수합금 사업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해당 사업 매출도 3월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스피어코리아는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사의 1차 밴더사로 특수합금을 납품해 2023년 말 기준 매출 121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44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번 합병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 뿐만 아니라 우주사업에 대한 불신 해소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스피어코리아의 우주사업에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왔다. 스피어코리아가 참여 중인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사의 공급 밴더 대다수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 스피어코리아가 과거에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계약 자체를 의심하는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상장사와 합병이 이뤄지면서 라이프시맨틱스의 우주사업은 코스닥시장의 감시와 규제를 받게 됐으며 이는 대외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예컨대 올해 일정 규모 이상의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라이프시맨틱스는 관련 공시를 해야 한다. 이때 거래소 등은 해당 공시가 허위·과장성 공시인지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그동안 우주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상장사와의 합병으로 불신이 지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도 확보로 외부 자금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자금이 확보되면 특수합금 이외 다른 우주사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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