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그룹이 중장기 성장 방향타를 잡았다. 비주력사업 및 저효율 유형자산 매각과 글로벌사업 확장, 신성장사업 육성 방안 등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안은 물론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핵심사업 추진 전략이 포함됐다. 롯데그룹은 향후 균형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다.
롯데지주와 주요 상장사인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5개사는 2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롯데그룹 IR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150여명과 롯데그룹 재무·기획·IR 담당 인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롯데지주는 지난해 그룹 전체 실적과 재무관련 주요 이슈, 올해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총 자산은 183조3000억원, 매출은 80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79조900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작년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6조5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23% 줄었다.
주요 계열사의 자산재평가 결과도 밝혔다.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은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통해 총 12조6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양사의 자산규모는 각각 8조7000억원, 8조3000억원으로 조정됐다. 부채비율은 롯데쇼핑 129%, 롯데호텔 115%(기존 롯데쇼핑 190%, 호텔롯데 165%)로 줄었다. 이를 통해 향후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롯데지주는 ▲비주력 사업·저효율 유형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 ▲사업군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신성장 사업 육성 등 4대 중점 추진 전략도 밝혔다. 이를 통해 균형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롯데쇼핑 등 주요 상장사들도 이날 핵심사업 성장 전략을 담은 중장기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우선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시장 확대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인도시장 건·빙과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고 인도 푸네 신공장 가동을 통해 전년 대비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매출 5조5000억원과 글로벌 매출 35% 이상, 중간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율 35%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은 필리핀법인(PCPPI)의 수익성 개선과 국내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먼저 필리핀법인은 올해 조직 재구축과 전략적 역량 강화에 매진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0.7%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을 3년 이내 5%로, 장기적으로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국내 음료·주류부문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비용효율화(ZBB, Zero-Based Budgeting)를 통한 운영최적화 작업도 이어간다. 이를 통해 회사는 2028년까지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9.1%, 해외 매출 비중 45%, 배당성향 30%를 모두 이뤄낸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전환과 현금흐름 중심 경영으로 지속가능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한다. 비핵심사업을 매각하는 등 자산경량화를 지속 추진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한다. 나아가 회사는 전지소재와 수소에너지 분야의 기술고도화를 통한 미래 성장 사업 발굴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기초화학 매출 비중을 2024년 66%에서 향후 30%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6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주주환원율 3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6대 핵심전략은 ▲백화점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구현 ▲E커머스 전략 전환 ▲자회사 턴어라운 본격화 ▲리테일 테크 트랜스포메이션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1번지로의 도약 등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올해 싱가폴홀딩스(인터내셔널 헤드쿼터, IHQ) 법인을 설립하고 장기적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해당 법인은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지주사로서 글로벌 소싱 기반의 PB사업 활성화와 신규쇼핑몰 개발, 리테일 테크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3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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