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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직장 폐쇄…노조 "8천억 이익에도 모르쇠"
최유라 기자
2025.02.25 18:53:09
5개 지회, 파업기금 모아 임금손실 보존…성과급 입장차로 교섭 해넘겨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제공=현대제철)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 시황 둔화와 노동조합(노조)과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도 중국발 저가 공세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현대제철이 2023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하지 않고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위기의 책임을 근로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는 냉연라인 노조 임금 보존 차원에서 총 14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파업 동력을 확보한 냉연라인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현대제철의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인천·당진·순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24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파업기금으로 무기한 파업 중인 당진하이스코지회를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해당 기금은 14억원 규모로 냉연공장 산세압연설비(PL/TCM) 파업에 따른 근로자 임금 손실 보존에 쓰일 예정이다. 


발단은 해를 넘긴 성과급 교섭이다. 현대제철 노조 성과급은 전년도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책정된다. 현대제철의 2023년 연결 영업이익은 7983억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현대제철이 2023년 8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성과급이 되려 줄였다는 데 불만을 품고 있다. 결국 노조는 PL/TCM에 대한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긴 줄다리기 끝에 현대제철은 기본급 450%에 경영성과급 1000만원을 제시안으로 내놨지만 노조 측은 현대차가 지급하는 수준인 500%에 18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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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어려울 때는 성과급을 받지 않고 고통을 감수했는데 영업이익 8000억원을 냈음에도 협상을 지지부진 끌더니 교섭 때 오히려 2년에 한번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시안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관례적으로 현대차 성과급의 80%를 받았는데 이를 2년에 한번만 받으라는 것은 사실상 마이너스 2분의 1 수준에서 교섭을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같은기간 적자를 낸 다른 계열사보다 성과급을 더 적게 받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현대제철은 24일 PL/TCM 설비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했다. 노조의 부분적 및 일시적 파업이 지속되자 전체 조업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PL/TCM은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소재인 열연강판의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전처리 공정이 노조 파업으로 가동이 어려워지자 후공정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현대제철은 후공정 노무수령 거부 카드도 꺼냈다. 노무수령 거부는 회사가 직원의 출근을 인정하지 않고 업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의사표현하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19일 교섭에서 파업을 멈추면 전향적 제시안을 내놓는다고 했으나 기본급을 기존 400%에서 450%로 불과 50% 상향하는 제시안을 주며 노조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처리 공정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하더니 후공정도 노무수령 거부하며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성과급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저가 공세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실적 반등 시기가 아직 멀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생긴 만큼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일단 직장폐쇄로 254억원의 손실 발생이 예상된다. 여기에 지회 파업기금으로 투쟁 동력을 한껏 끌어올린 노조가 파업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미 올해 1분기 실적 역성장도 예상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영업이익 641억원, 당기순이익 269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9%, 73.8% 감소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니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25일 담화문을 통해 노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서 사장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된다"며 "이는 결국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하나가 돼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사측 제시안(450%+1000만원)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종전 3144억원에서 1595억원으로, 순이익은 1232억원에서 88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실적 정정공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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