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한국과 일본의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와 정책 방향은 비슷하면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최근 가상자산평가 서비스 애피와(APYWA)는 이러한 차이를 분석한 '한국과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현황 분석 보고서'를 지난 7일 발간해 주목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 방식, 규제 체계, 거래소 현황, 그리고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평가 등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 한국 vs 일본: 주요 규제 차이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과 2023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국내 거래소들은 FIU의 승인을 받아야 운영이 가능하다.
업계 자율 규제 기구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를 구성해 자율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의 거래 지원 및 유지 기준, 유의 종목 지정 및 거래 지원 종료 등의 심사 표준을 만들었다. 하지만 닥사는 정부의 공식적인 인가를 받은 기구가 아니므로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직접적인 권한이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일본의 자율 규제 기구인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협회(JVCEA)는 일본 금융청의 승인을 받은 기관이다. 모든 거래소는 JVCEA의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며, JVCEA가 직접 거래 지원 심사를 수행하는 구조다. JVCEA의 자율규제는 금융청과 협력해 만들어지며, 강제성을 띠고 있어 회원사들은 협회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거래소 운영이 가능하다.

◆ 거래소별 거래량 및 시장 점유율
보고서는 한국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5곳과 일본의 주요 거래소 6곳을 대상으로 거래 코인 수와 거래량 등을 비교했다.
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의 순위에 따르면,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업비트와 빗썸은 집중된 거래량을 기반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의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가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빗썸과 코인원이 잇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bitFlyer', 'Coincheck', 'Bitbank'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코인마켓캡 기준 5위, 코인게코 기준 23위에 올랐다. 빗썸은 코인마켓캡 19위, 코인게코 46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거래소 중에서는 bitFlyer가 코인마켓캡 22위, 코인게코 6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4시간 거래량을 기준으로 보면 업비트(2286M)는 일본 최대 거래소인 bitFlyer(123M)보다 약 19배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 다양성 중시 한국 vs 신뢰성 중시 일본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을 개별 평가한 결과, 한국과 일본은 다양성과 신뢰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분석 대상 거래소에서 한국의 주요 거래소는 총 515개의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있는 반면, 일본 거래소에서는 69개가 거래되고 있었다. 이는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종류가 일본보다 약 7.5배 많음을 의미한다.
또한,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평가 점수를 비교하면 한국 거래소의 평균 점수는 65점 수준인 반면, 일본 거래소의 평균 점수는 7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가상자산 시장이 보다 엄격한 기준을 통해 가상자산을 선별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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