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의 10호 블라인드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의 '스카이레이크신성장바이아웃3호'의 만기는 내년 10월이다. 10호 펀드의 최초 만기는 지난해 10월이었지만 포트폴리오 회수 지연으로 한 차례 연장한 상태다. 현재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완료했으며 야놀자를 비롯한 소수의 투자처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레이크신성장바이아웃3호는 스카이레이크가 2016년 6277억원 규모로 결성한 10호 블라인드 펀드다. ▲국민연금 ▲KDB산업은행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펀드는 LP별로 PEF 관리 방식이나 전략이 다른 점을 감안해 펀드를 쪼개 운용하는 병행펀드(Parallel Fund) 형태로 10-1호는 산업은행이, 10-2호는 국민연금이 앵커 LP로 참여했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야놀자 ▲KDA ▲가영·성창세라믹스▲넥스플렉스 ▲코팅코리아 ▲헬리녹스 등이 있다.
엑시트를 완료한 기업 대부분이 높은 수익을 올리며 내부수익률(IRR) 20%대는 거뜬히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높은 멀티플(투자원금 대비 배수)을 기록한 포트폴리오는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생산 업체 넥스플렉스다. 스카이레이크는 2018년 만년 적자 상태였던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를 떼어내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넥스플렉스라는 독립 회사로 출범시켜 투자한 지 5년 만에 MBK파트너스에 지분 100%를 5300억원에 매각하며 멀티플 5배를 달성했다.
300억원을 투자한 국내 아웃도어 용품 기업 헬리녹스도 IMM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에 지분 33%를 매각하며 멀티플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수입 건축자재 기업인 가영·성창세라믹스를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작업도 순조롭다. 이번 딜을 마무리할 경우 상당한 차익을 거둘 예정이다. 예상 매각가는 2800억원으로 스카이레이크가 2019년 두 회사를 인수할 당시 약 2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 부품 기업 KDA와 상하수도 강관 코팅전문업체 코팅코리아도 엑시트에 성공했으며 야놀자의 지분 일부는 펀드에 남아있는 상태다.
숙박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는 스카이레이크신성장바이아웃3호의 대표적인 고수익 포트폴리오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017년 야놀자에 600억원을 투자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총 1300억원을 회수했다.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야놀자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기업가치 10조원을 인정 받고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다면 스카이레이크가 남은 투자금을 회수할 시점에는 멀티플 10배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KDA, 가영·성창세라믹스도 매각에 성공하면서 빠르면 연내 펀드 청산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며 "고수익을 올린 포트폴리오가 다수 존재하고 남아있는 야놀자의 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보여 펀드 전체 IRR도 상당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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