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올리패스가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 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보유 특허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도 추진하면서 특허 자본화 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장부가액과 재평가금액과의 차액이 총 48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장부가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8억원 수준이었지만 재평가 금액은 106억원으로 82.0% 증가했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올리패스는 자기자본 증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회사의 자산이 확충되면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토지 및 건물에 대한 현재 시점의 가격이 정해지면 구매 시점의 가격과의 차액이 발생한다. 그 차액만큼 자본총계가 늘어나는데 이때 부채비율이 낮아지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올리패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14.06%에 달한다. 전년동기(431.08%) 대비로는 182.98%포인트(P) 상승했다. 올리패스는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됐고 최근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올리패스의 자본잠식률은 90.1%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올리패스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대1의 무상감자를 추진했고, 이로 인해 같은해 3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1.4%로 낮아졌다. 여기에 이번 자산재평가에 따른 차액 48억원을 반영하면 올리패스는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올리패스는 최대주주인 인베스트 파트너스1호 대상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해 최근 납입이 완료됐다. 유상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찍어내 자본을 늘리는 방식이다. 결국 자본총계가 증가해 자본잠식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올해에는 제노큐어, 쎌리뉴, 비엠물산을 대상으로 하는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예정돼 있다.
올리패스는 쎌리뉴로부터 무상으로 취득한 무형자산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도 진행했다. 특허법인 위더피플을 통해 봉합사 특허권 4건에 대한 가치는 총 80억원으로 산정됐다. 올리패스가 해당 평가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특허권 자본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허권 자본화는 특허권의 가치평가액만큼 무형자산으로 기업에 현물로 출자해 유상증자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특허권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얻고 독점권리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최근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최근 자산재평가, 기술가치평가에 나선 배경과 향후 재무구조 개선 계획 등을 묻기 위해 올리패스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