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한다.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설립하면서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14.7%의 지분으로 2대 주주로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분은 35.0%로 늘어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계약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래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게 됐다"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앞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 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로봇추진단장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가 삼성전자 고문을 겸직해 맡기로 했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서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두 회사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 로봇 기술 개발은 물론 로봇 사업 전략 수립과 수요 발굴 등을 통해 양사의 성장을 돕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로봇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별 데이터, 환경적 변수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학습하고 분석해 작업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가 되면서 미래 로봇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양사 윈윈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