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를 생산해 주는 중국법인인 내몽고시누오신재료과기유한공사(시누오)의 지분을 반납할 지 주목된다. 유상증자 당시 3년간 포스코퓨처엠이 의무매입 수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최대주주인 국민기술 주식유한회사(국민기술)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유상증자 시기는 2022년 1분기로 조건 만료일은 2025년 1분기다. 아직 의무매입 수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럴 경우 포스코퓨처엠은 시누오의 보유지분율 감소와 함께 이사회 선임권까지 박탈당할 수 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양사 간 계약 옵션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란 입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11월 시누오의 지분 15%를 261억원에 유상증자로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주요 계약 사항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지분을 팔 권리와 시누오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내 2차전지 제조 기업에 독점으로 팔 수 있는 판매권을 따냈다. 또한 시누오의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이 당시 시누오의 지분을 취득한 건 인조흑연 음극재가 천연흑연 음극재보다 충·방전 효율이 높고, 배터리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아울러 인조흑연 음극재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음극재부문 강화를 위해 시누오를 택한 것이다.
문제는 유상증자 당시 포스코퓨처엠이 국민기술과 맺은 3년간 의무매입 수량 1000톤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해당 옵션은 포스코퓨처엠이 의무매입 수량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국민기술이 최초 지분 매입 가격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실제 해당 콜옵션에 대해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다 보니 아직 수량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지분 취득일은 2022년 1분기로, 2025년 1월이 계약기간 종료 시점이다. 즉 내년 1분기까지 의무매입 수량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포스코퓨처엠은 보유 지분율 감소와 더불어 이사회 선임권도 박탈돼 시누오 경영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의무매입 수량을 채우지 못한 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었다. 다만 시간이 점차 지나며 성장률이 둔화됐고 포스코퓨처엠의 실적도 그 영향으로 악화되다 보니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 1000톤을 매입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은 올해 3분기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나 감소했다. 다시 말해 제품이 팔리지 않다 보니 원료를 계약대로 매입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의무매입 수량을 3년 이내에 사야 되는데 아직 3년이 지나지는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입하지 못했고 현재 어느 정도 매입했는지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 간 계약 조건에 대해 전반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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