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이하 한투파PE)가 후이즈 경영권을 코스닥 상장사 가비아에 매각한다. 한투파PE는 이번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멀티플 약 2배의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가비아는 202억원에 한투파PE와 넥스트솔루션(옛 후이즈글로벌네트워크)이 보유한 지분 100%(128만8695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한투파PE는 지난 6월 후이즈 매각을 위해 태림파트너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이후 가비아를 포함해 2~3곳의 투자자들이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가비아는 IT 환경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클라우드 ▲그룹웨어 ▲도메인 ▲호스팅 등 통합적인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05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비아의 매출액은 1265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이다. 가비아는 도메인 서비스 등 관련 사업 연계를 통해 회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후이즈 경영권 인수를 결정했다.
가비아는 지난달 19일 한투파PE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계약금 납부를 완료했다. 회사는 오는 20일 중도금을 납부하고 내년 1월 2일 잔금 지급과 함께 후이즈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후이즈는 국내 최초로 도메인 서비스를 개시한 회사로 삼성, LG를 비롯한 기업들의 도메인 관리를 맡아왔다. 도메인 등록대행, 로스팅, 광고 서비스 등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후이즈의 매출액은 15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억원이다.
한투파PE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투자혁신성장스케일업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2020년 10월 후이즈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후이즈가 발행한 36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64억원 규모의 구주를 각각 인수하는 방식이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가 다가오면 원금에 이자를 붙여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보유한 주식을 말한다.
2023년 한투파PE가 보유한 RCPS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면서 한투파PE는 지분 51.49%(67만3912주)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2대주주 넥스트솔루션은 지분 48.51%(63만478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한투파PE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으로 넥스트솔루션이 보유한 지분 48.51%를 동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드래그얼롱은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기업의 미래 성장성이나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할 때 다른 주주의 지분을 동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한투파PE는 후이즈 지분 100%를 가비아에 매각해 투자원금과 차익을 회수할 계획이다.
한투파PE 관계자는 "2~3곳의 원매자들의 인수 조건을 검토한 결과 가비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2020년에 투자한 지 4년 만에 멀티플 2배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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