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중 일부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 현금이 인수 자금 규모를 웃돌지만, 향후 운영 자금과 만기도래 채무 상환 등을 위해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태광그룹(16.8%)과 미래에셋그룹(8.0%)이 보유한 SK브로드밴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5월까지 SK브로드밴드 지분 24.8% 인수를 위한 자금 1조15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SK브로드밴드 주식 1주의 가격은 1만1511원으로 책정됐다. 주식양수도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은 총 99.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지분 인수 자금 중 일부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분 인수 자금 1조1500억원 중 일부는 내부 보유 현금, 일부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딜 클로징이 내년 5월인 만큼 순차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회사채 발행 시점이나 규모, 횟수 등 세부 일정과 관련해서는 검토 중인 단계다. 사실 SK텔레콤의 곳간 상황은 넉넉하다. 현금으로만 인수 자금을 치르는 것도 가능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1조4406억원이다. 인수자금을 전액 현금으로 치르고도 약 2900억원 여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운영자금 및 만기도래 채무 상환 등 자금 소요 계획 등이 있는 만큼 외부에서 자금 일부를 조달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텔레콤은 내년 5월까지 62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 일정이 있다.
SK텔레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AAA'로 초우량 등급인 만큼 기관이나 개인 할 것 없이 회사채 투자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을 회사채 시장의 '단골 이슈어'이자 '대어'로 꼽고 있다. 매년 회사채 시장에서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해서다. 지난해엔 1조345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마련했다. 올해 2월에도 5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향후 유무선 통신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 등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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