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SK텔레콤이 태광그룹 및 미래에셋그룹 양사가 보유한 SK브로드밴드 합산 지분 24.8% 전량을 인수한다. 과거 투자 유치 당시 조건으로 내걸었던 기업공개(IPO)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내용으로 태광그룹 및 미래에셋그룹 양사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PO 추진보다는 앞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3사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공감 하에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은 각각 16.75%와 8.01%다. 앞서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0년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의 주요 주주로 편입됐다.

SK텔레콤은 2025년 5월까지 이들 지분을 주당 1만1511원으로 평가해 총 1조150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지분 99.1%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할 기틀을 마련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유무선 통신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사의 기업가치 상승과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주식양수도계약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경영 효율성을 높여 유무선 통신, 방송,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센터, 해저케이블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