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KT&G가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KGC인삼공사 인수 제안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다며 일축했다.
KT&G는 1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FCP측의 인수 제안은 당사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KGC인삼공사가 영위하는 건강기능식품사업을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계획을 발표했다"며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FCP는 이날 KT&G 이사회에 KGC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인수의향서(LOI)를 보냈다. FCP는 KGC인삼공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멀티플 10배를 적용해 1조9000억원의 인수 제안가격을 산정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KT&G가 굳이 KGC인삼공사를 팔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KGC인삼공사가 지난해 매출 1조3961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을 올린 '알짜' 회사기 때문이다. 특히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경우 지난해 세계 인삼 소매시장 점유율 46.6%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T&G의 지분구조를 살펴봐도 이 거래는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KT&G는 기업은행(지분 7.30%)과 국민연금공단(지분 6.42%)이 각각 1·3대주주로 있다. 양 기관이 KGC인삼공사를 적어도 외국계 펀드에 팔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FCP가 KT&G와 KGC인삼공사의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꾀를 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FCP는 담배회사가 인삼회사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인삼공사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CP는 앞서 올해 초 방경만 사장의 선임 과정에서도 적극 개입하며 KT&G와 정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FCP는 KT&G 주가가 지난 15년 동안 멈춰 있다며 내부승진 인사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