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퀀텀벤처스코리아가 올해 초 결성한 모빌리티펀드의 운용 규모를 또 한 번 키웠다. 과거 한 차례 증액한 데 이어 3차 클로징(마감)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지난 7월 말 430억원 규모로 'KDB 퀀텀 모빌리티 밸류체인 오픈이노베이션펀드'(이하 KDB 퀀텀 모빌리티 펀드) 결성을 최종 마무리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황으로 최근 적잖은 VC들이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지난 1월 KDB 퀀텀 모빌리티 펀드를 310억원에 최초 결성한 이후 6월 말에 355억원 규모로 증액했다.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는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해당 펀드의 1차 결성 당시 총 9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멀티클로징 과정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15억원, 서울시 30억원, 모빌리티 분야 민간기업들이 30억원 등을 지원하며 새로운 LP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지난 6월 서울시에서 주관한 '서울 비전(VISION) 2030 펀드' 사업에서 첨단제조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자금을 마련했다.
KDB 퀀텀 모빌리티 펀드의 재원은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50%를 책임지고 있다. 회사는 해당 펀드를 활용해 단순 투자를 넘어 LP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벤처기업들 간의 협력 구조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퀀텀벤처스코리아 관계자는 "KDB 퀀텀 모빌리티 펀드는 산업계가 LP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면서 "자사가 투자 대상을 검토할 때 LP들이 본인들의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계 LP와 피투자기업들이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모빌리티펀드의 콘셉트"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KDB 퀀텀 모빌리티 펀드의 첫 투자처로 '레디로버스트머신'을 골랐다. 해당 기업이 지난 3월 74억원 규모로 추진한 시리즈A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중장비를 대상으로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개발·설치하는 스타트업이다.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신숭복 부사장이 맡고 있다. 신 부사장은 과거 삼성생명 재무심사팀에서 전기전자 부문의 기업 분석과 기업평가시스템 개발을 도맡았다. 이후 보광창업투자(현 보광인베스트먼트), 이수창업투자, 엠벤처투자 등에서 19년간 투자 경력을 쌓았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기업관리와 구조개편 업무를 접한 인물이기도 하다. 핵심운용인력으로는 유종현 이사와 전성준 이사가 함께한다.
이번 멀티클로징 성공으로 퀀텀벤처스코리아의 운용자산(AUM)은 3405억원에서 3480억원으로 늘어났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 기준 회사가 운용하는 벤처투자조합은 총 14개다.
▲신한-퀀텀창업초기펀드(122억원) ▲경기-퀀텀&코리아오메가Follow-on슈퍼맨투자조합(315억원) ▲퀀텀-코리아오메가4차산업핵심기술펀드(340억원) ▲퀀텀5G특화4차산업고급기술펀드(497억원) ▲퀀텀딥테크엔젤1호펀드(30억원) ▲퀀텀세컨더리제1호펀드(299억원) ▲케이디비 퀀텀 모빌리티 밸류체인 오픈이노베이션펀드(430억원) ▲스마트 IBK-퀀텀 그린신산업펀드(305억원) ▲퀀텀 10호 딥테크펀드(540억원) ▲네이버시너지펀드(63억원) ▲퀀텀창업초기1호투자조합(213억원) ▲엔에이치-디엑스오픈이노베이션펀드(230억원) ▲퀀텀일구이무벤처투자조합(61억원) ▲퀀텀프렌드벤처투자조합(35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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