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바이오니아 충남 남공주산업단지(남공주산단) GMP 공장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재비 및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반해 이 회사의 현금창출력은 지속 뒷걸음질 치고 있는 까닭이다. 

바이오니아는 2021년 6월, GMP(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 인증 제2공장을 건립하기 위해 충남 공주시 소재 남공주산단 내 6만㎡(1만8157평) 규모의 토지를 123억원에 분양 받았다. 당시 이 회사는 해당 공장에 신약 원료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과 차세대 전자파 차폐 나노 신소재와 전도성 첨가제 물질을 연간 1000톤 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830억원(토지분양가 포함)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바이오니아는 당초 2025년 해당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첫 삽조차 뜨지 못했고, 최근 이 회사가 공지한 IR에 따르면 2025년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는 이에 바이오니아의 제2공장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도 크게 오른 데다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도 한층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서울 마곡에 새 둥지를 마련한 한 바이오기업은 2020년 11월 첫 삽을 뜰 시작 당시 공사비로 400억원을 책정했지만 실제 500억원 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NHN 클라우드는 경상남도 김해시에 지으려던 데이터센터 공사비가 예상보다 크게 늘자 건립을 취소했다. 바이오니아가 2년 뒤 착공에 나서긴 하지만 경기 불안정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걸 고려하면 공장 건립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문제는 바이오니아의 벌이가 줄면서 여유 자금이 메말라 가고 있단 점이다. 우선 매출은 늘고 있지만 비용 통제에 실패한 까닭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1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으나,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이 같은 기간 91.3%에서 95.4%로 4.1%포인트 상승한 탓에 영업이익(91억원)과 순이익(61억원)은 각각 37.7%, 70.1% 은 감소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회사에 실제로 유입된 현금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이 기간 78억원에서 106억원으로 35.9% 늘었다. 다만 착시에 불과하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대비 매입채무를 더 많이 늘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까닭이다. 바이오니아의 올 3분기 매입채무는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억원 늘어난 반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544억원으로 32억원 증가했다. 외상 판매 대비 원재료 등을 외상으로 더 많이 들여온 덕에 운전자본(490억원→487억원) 부담이 일부 해소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일부 개선됐던 셈이다.

여기에 현금 출납이 없었던 항목(당긴순이익 조정을 위한 가감)을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9억원 늘어난 124억원으로 책정한 것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요인이다. 해당 금액을 제거하고 보면 작년 3분기에는 영업을 통해 2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던 반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8억원이 유출된 까닭이다. 이렇다 보니 바이오니아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636억원으로 이 기간 4.6% 줄었지만, 차입금은 327억원으로 23.4% 늘었다. 이 회사의 제2공장 건립이 자칫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에 바이오니아에 GMP 2공장 건립과 자금 마련 계획 등을 듣기 위해 취재 협조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