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코리아신탁이 하반기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신탁사업부문 소속의 2개 사업팀을 해산했다. 부동산업계 전반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일감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 게 회사와 업계의 설명이다.
7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신탁은 해산시킨 2개 신탁사업팀 소속 인원을 다른 신탁사업팀으로 최근 배치했다. 8월 현재 회사는 신탁사업1·2·3부문 산하에 신탁사업본부 총 7개를 두고 있다. 각 신탁사업본부는 총 21개의 사업팀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번 조직개편의 대상이 된 팀은 신탁사업2부문과 3부문 소속의 사업팀 하나씩이다.

신탁사업팀 조직개편은 부동산 시장 경색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신규 수주 물량이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든 까닭이다. 올 1분기만 봐도 코리아신탁의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95억원)과 순이익(72억원)은 각각 43.9%와 41.2% 증가했다.
반면 신규 수주 건수는 ▲작년 1분기 관리형토지신탁 21건(4857억원) ▲2분기 차입형토지신탁 46건(108억원)과 관리형 23건(1조106억원) ▲3분기 차입형 3건(82억원), 관리형 13건(1653억원) ▲4분기 차입형 1건(3억원), 관리형 2건(7523억원) ▲올해 1분기 차입형 1건(398억원)과 관리형 3건(4881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수탁고의 증감은 말 그대로 부동산신탁사가 수탁한 자산 규모의 변화를 의미하는 만큼 실제 신규 수주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수탁자산 건수의 증감을 통해 신규수주의 증감을 유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코리아신탁은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개별 사업 건수가 줄었고, 줄어든 업무량에 대응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코리아신탁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반기에 한 번씩 진행하는 정기 개편의 성격을 갖고 있고 회사는 수주 실적 변화에 따라 조직의 규모를 수시로 바꾼다"며 "부동산시장 전반에 걸친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것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신탁업계 관계자도 "코리아신탁뿐만 아니라 다수의 부동산신탁사가 경영 효율성 재고를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업계에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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