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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디자인 단짝, 루크 동커볼케 사장
이세정 기자
2023.05.30 08:10:00
④제네시스 패밀리 룩 정립…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임무 막중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09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경영'을 강조해 왔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우수한 품질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디자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에 뒤지지 않으려면 글로벌 감각을 갖춰야 한고 봤다. 정 회장이 루크 동커볼케 사장(사진)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15년 합류한 외국인 디자이너다. 정의선 회장이 상당한 공을 들여 직접 영입한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 디자인과 관련된 전권을 일임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동커볼케 사장이 2020년 현대차그룹을 떠났을 때 정 회장이 7개월 만에 다시 합류시킨 일화는 그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65년생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자동차 디자인 분야 명문학교로 꼽히는 아트센터칼리지오브디자인의 유럽 캠퍼스에서 운송디자인학과 학사를 취득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90년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의 디자이너로 처음 경력을 쌓았다. 학교를 졸업한 그는 1992년 독일로 건너가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 스코다 등에서 근무했다. 2003년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로 이동했는데, 그의 손에서 슈퍼카의 대명사이자 람보르기니 역작으로 꼽히는 '무르시엘라고'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2006년 폭스바겐그룹으로 다시 돌아온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세아트(스페인) 등을 거쳐 2012년 영국 최고가 브랜드인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됐다. 동커볼케 사장은 벤틀리에서 고성능 럭셔리 세단인 플라잉스퍼와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테이가를 담당했다. 동커볼케 사장이 디자인한 콘셉트카 'EXP 10 스피드 6'가 2015년 '제네바 모터쇼 최고의 신차'와 2016년 '콩코르소 델레간차빌라 데스테 콘셉트카 디자인상'을 연달아 수상했고, 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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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현대차그룹 전무로 영입되며 맡은 직책은 현대디자인센터장이었다. 당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아 패밀리 룩으로 정착시킨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현대차·기아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터라 동커볼케 사장이 슈라이어 사장 후임으로 낙점됐다는 반응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루크 동커볼케 사장에게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독립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하기 위해선 기존 현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동커볼케 사장을 보좌할 디자이너들도 대거 영입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람보르기니) 전 부사장과 이상엽(벤틀리) 부사장, 알렉산더 셀리파노브(부가티) 디렉터 등인데 사실상 제네시스를 위해 꾸려진 '디자이너 드림팀'이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17년 9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첫 신규 모델인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시그니처가 된 '쿼드 램프'를 처음 적용한 것도 이 때였다. G70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 모델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 판매량을 훌쩍 앞서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이듬해엔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에 오르기도 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후 출시된 준대형 세단 G80과 준대형 SUV GV80에 이르기까지 제네시스의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 뿐 아니라 현대차·기아 신차의 디자인도 관장했는데 ▲팰리세이드 ▲쏘나타 ▲아반떼 ▲투싼 ▲모하비 더 마스터와 콘셉트 자동차인 ▲르 필 루즈 ▲프로페시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은 2018년 말 현대차·기아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임명됐다. 실제 그가 재임 중 출시한 차량들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분류되는 iF, 레드닷, IDEA 디자인상을 대거 수상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20년 4월 돌연 현대차그룹을 떠났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이 직접 동커볼케 사장을 설득해 7개월 만에 현대차그룹으로 복귀시켰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동커볼케 사장이 재입사할 당시 기존에 없던 최고창의력책임자(CCO)라는 직책을 신설했는데, 이를 두고 다시 돌아온 동커볼케 사장의 상황을 고려한 정 회장의 배려였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 9월 루크 동커볼케 사장에게 제네시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겸직토록 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가 50만대를 돌파(2021년 5월)하며 탄력을 받은 만큼 더욱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아울러 동커볼케 사장은 지난해 말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동화 모델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와는 설계가 다른 데다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할 수 있는 디자인(색상·소재) 등이 중요한 까닭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판매 3위로 도약하겠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장시켜주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단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필수적인 요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이 2025년 이후 선보일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관련해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선행 디자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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