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지난 3일 가상자산 수이(SUI)가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국내 5대 거래소와 바이낸스를 비롯한 해외 주요 거래소에 한 번에 상장되면서 2000% 급등했다.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주요 거래소에 동시 상장을 한 드문 사례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해외거래소인 바이낸스·후오비글로벌·오케이엑스·바이빗 등이 3일 수이를 상장했다. 수이의 가격은 상장 후 2000원까지 급등했다가 4일 오후 2시 현재 업비트 기준 1865원에 거래되고 있다.

◆ 디엠 출신들 모여 개발 중…현재 토큰 5.3% 유통

수이는 메타(구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디엠(구 리브라)' 출신들로 구성된 '미스틴 랩스'에서 개발했다. 2021년 설립된 미스틴 랩스는 지난해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해당 라운드에는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코인베이스 벤처스, 바이낸스 랩스 등 유명 블록체인 투자사가 참여했다. 한국 투자사로는 삼성넥스트, 엔씨소프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이의 총발행량은 100억개다. 토크노믹스를 살펴보면 50%는 커뮤니티 리저브(위임 프로그램, 그랜트 프로그램, 연구 개발, 밸리데이터 보조금), 20%는 초기 기여자, 14%는 투자자, 10%는 미스틴 랩스 트레저리, 6%는 커뮤니티 액세스 프로그램 및 앱 테스터에게 분배돼 있다. 현재 유통 중인 토큰 수량은 전체의 5.3%인 5억3000개 수준이다.

◆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 관심 

수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디엠 프로젝트에 쓰였던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를 사용해 보안성을 높다는 점이다. 무브는 메타가 디엠 프로젝트 진행 당시 디엠에서 사용하기 위해 메타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언어다. 

무브는 이더리움의 솔리디티(Solidity) 등 다른 스마트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보안성이 높고 개발자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쟁글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무브가 현재 웹3.0 생태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솔리디티 대비 여러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표현력이 뛰어나고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가지고 있으며 ▲'Move Prover'라는 검증 툴을 통해 개발자 의도대로 코드를 작동시킬 수 있다. 쉽게 말해 개발자가 익히기도, 코드를 짜기도 쉬우면서 보안성은 높은 언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무브가 애초에 가상자산 거래 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 언어이기 때문에 다른 언어에 비해 가상자산을 다루기에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수이 외에도 앱토스(Aptos), 파라체인 폰템(Pontem), 셀로(Celo)가 대표적으로 무브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레그 시우루니스(Greg Siourounis) 수이 매니징 디렉터는 "메인넷 출시는 수이 생태계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수이는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수이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금융,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