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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넷플릭스가 찾던 해답일 수 있다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2023.03.02 08:14:02
디지털 콘텐츠 복제성 문제 해결한 OTT...콘텐츠사와 플랫폼사 간극 NTF로 해결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MichaelWuensch from Pixabay)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NFT가 갖고 있는 근본적 한계 중 하나는 무단 도용에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NFT를 구매한다고 해서 해당 디지털 파일을 소유하는 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NFT는 소유권 호소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무정부주의 세계에서는 사법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디지털 콘텐츠가 주류로 자리 잡은 오늘 NFT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 가능성 중 하나로 통제력의 회복이 아닐까 한다.


디지털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복제성이다. 지구촌 구석구석 퍼질 수 있지만, 불법복제의 폐해는 고스란히 창작자와 정당하게 구매한 이용자에게 돌아온다. 인터넷 시대가 어언 20여년이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명확한 해답은 못 찾은 것 같다. NFT가 그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디지털 콘텐츠 선진 국가들은 여러 플랫폼을 통해 복제성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다. 한때 P2P다운로드를 통해 불법음원이 판쳤지만 지금은 구독료를 내고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일일이 다운받는 수고를 플랫폼이 주는 편리함이 이긴 것이다. 제3국의 불법복제물을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어차피 가품 문제는 명품 가방 등 실물 세계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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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통 채널이 강하게 통제될 때 발생하는 문제는 바로 접근성의 제한이다. 현재 영화 등 영상 콘텐츠 산업이 겪고 있는 문제다.


원래 DVD 대여 플랫폼이었던 넷플릭스가 몇 년 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며 콘텐츠 산업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OTT 플랫폼 역시 경쟁 과열 양상을 띠며 각자 생존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 수급에 막대한 비용을 쏟고 있다. 게다가 디즈니, HBO 같은 원조 제작사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며 자사 콘텐츠를 차단하자 기존 OTT 플랫폼은 애를 먹는 모습이다.


넷플릭스 등 OTT플랫폼들은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이용자를 붙잡아두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기존 제작사가 블록버스터 하나로 수년 먹거리를 해결하는 것과 달리 플랫폼은 이용자를 붙잡아 두기 위해 양질의 제품을 꾸준히 찍어내야 한다. 음원 제작에 비해 투입 비용이 높지만 이용자는 한번 보면 그만이기에 밑 빠진 독 같은 사업이 됐다. 소비자 역시 콘텐츠에 따라 여기저기로 이동하는 피곤함 또는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비용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만약, NFT를 활용해 제작자가 원본을 온전히 통제하고 넷플릭스 같은 OTT가 상영을 해준다면 어떨까?


이용자는 직접 제작사로부터 시청권 NFT를 구입하고, 그 블록체인 주소를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에 등록해 자유롭게 시청하는 것이다. 일정 금액을 내면 플랫폼에 구매과정을 일임하여 일정기간 무제한 시청이 가능한 구독서비스를 이용할 수 도 있다. 넷플릭스는 원래의 DVD 대여점 사업모델로 돌아가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는 이 과정이 기존에는 왜 어려웠을까?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플랫폼이 제작사와 사전에 계약하고 구매자 확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플랫폼에 들어온 이용자가 본인이 보유한 영화 시청을 요구했을 때, 그 고객이 제작사가 판매한 고객과 같은 사람인지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대상으로는 구매자 확인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대량 콘텐츠를 직접 매입해 서비스하는 대형 플랫폼 위주로 배급시장이 형성되고 제작사는 플랫폼에 휘둘리게 된다. 이를 그냥 두고 볼 리 없는 제작사가 만든 것이 자체 OTT다. 넷플릭스는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내 역할분담이 뒤엉켜 버린 셈이다.


블록체인은 이런 범국경(Cross-border) 이용자 신원 확인에 굉장히 유용한 기술이다. 모두에게 공개돼 있지만 조작 불가능한, 상호 간 신뢰가 불필요한(Trustless)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제작사는 주요 판매채널이었던 플랫폼에 휘둘릴 필요 없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역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팔자에 없는 콘텐츠 제작에 무리하지 않고,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머물게 하는 부가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영화관에 빗대자면, 맛있는 팝콘을 만들고, 좋은 의자를 제공하며, 4D 체험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OTT플랫폼은 여러 제작사의 상이한 블록체인 표준을 포용할 수 있는 멀티체인 기술력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취급하고, 더 좋은 시청 환경을 제공하며 차별화하면 된다. 또는 과거 시청기록 및 보유 콘텐츠를 잘 정리해서 보여주거나, 우리가 감탄해 마지않는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폭넓은 콘텐츠를 추천해 줄 수 있다. 더 이상 좁은 넷플릭스 안에서 뭘 볼까 고민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여기서 블록체인의 역할이란, 쉽게 말해 'NFT 인증' 없이는 플랫폼의 좋은 서비스 이용을 제한함으로써 불법복제물의 범람을 통제하는 것이다.


제작사는 제작에 집중하고, OTT플랫폼은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사업모델로 회귀하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블록체인 지갑 이용과 NFT 구매가 대중에게 익숙해져야 하고, 제작사 및 OTT플랫폼까지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위에 장황하게 설명한 청사진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다른 방식으로 NFT가 적용될 수 있다.


실현가능성이 요원해 보일 수 있지만, 한 때 불법음원이 판치던 시절 소비자들은 이제 누가 돈을 주고 음악을 듣냐 했고 아티스트들은 수입을 걱정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모두 과거가 됐다. 블록체인과 NFT가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 어떠한 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시점이다. 


● 박태우 비스타랩스 이사

박태우 이사는 2011년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학사 학위를, 2015년 Columbia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증권의 채권 애널리스트 및 한화자산운용의 Credit Strategist로 재직하며 10년 넘는 기간 채권 전문가로 활동했다. 또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계열사 두나무투자일임에서 맵플러스를 주도했다. 현재는 가상자산 생태계에 투자하는 크립토VC인 VistaLabs(비스타랩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재직 중이다. 


※ 외부 필자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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