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성신양회가 그간 지적받아 온 지배구조 개선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너일가는 권한만 챙긴 채 책임은 회피하는가 하면 이사회 멤버 역시 이들의 입맛대로 선임하고 있는 까닭이다.
2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내달 22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하태수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하 후보는 성신양회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본부장, 단양공장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당초 재계는 김태현 회장이 2015년 이후 8년 만에 등기이사직에 오르지 않겠냔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회사는 254억원의 연결순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데다 그가 줄곧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던 만큼 책임경영차원에서 등기이사직을 맡을 거란 점에서다.
시장에선 김 회장이 경영전반에 관여하면서도 미등기임원을 고집한 배경에 중대재해처벌법을 꼽고 있다. 현장 중심의 시멘트업 특성상 사고 발생률이 높은 만큼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보기 어려울 수 있는 미등기임원직을 유지했단 것이다.
성신양회는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낳은 자사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고집하는 모습도 보였다. 성신양회 관리이사 출신인 원길환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올려놓은 것. 재계는 성신양회의 이 같은 결정이 ESG경영과 궤를 달리 하고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업의 사외이사는 회사 지배주주와 경영진을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자유로운 인물이 선임돼야 한단 이유에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