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조이시티가 20년 가까이 서비스 중인 '프리스타일' IP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향 퍼블리셔 계약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은 유지되고 있지만, 그 외 플랫폼에서의 확장 전략은 잇따라 실패하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력 플랫폼이 된 모바일 부문에서 최근 3년간 성과 부진이 이어지며 전체 매출에서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이시티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992억원으로 전체 매출(1428억원)의 약 70%를 차지했다. 주력 IP인 '프리스타일1'과 '프리스타일2'는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총 계약 규모는 2100만달러(약 297억원), 이 중 1800만달러(약 255억원)는 미니멈 게런티로 확보됐다.

문제는 이 구조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는 "프리스타일 시리즈는 중국에서 매년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이는 곧 새로운 성장 동력 부재로 비춰진다. '프리스타일' 의존도가 높은 온라인 매출은 수출 비중이 87%에 달할 만큼 특정 지역과 IP 편중이 심화돼 있다.

앞서 조이시티는 2020년 이후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전쟁 시뮬레이션 장르인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은 장기 서비스에 들어선 반면, 신규 모바일 라인업은 부재하다. 또한 ▲MMORPG '블레스 모바일' ▲하이퍼캐주얼 '히어로볼Z' ▲전쟁 게임 '크로스파이어: 워존' ▲블록체인 기반 '크립토 컨플릭트'와 '크립토볼Z' 등 다수 신작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보고서에 별도 성과 언급조차 없을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모바일 게임 해외 매출은 2022년 771억원에서 2023년 613억원, 2024년 593억원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이에 더해 수익성도 흔들리고 있다. 2024년 조이시티의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3억원에 달하며 적자 전환됐다. 조이시티는 AI 기반 마케팅 자동화, 콘솔 및 크로스 플랫폼 확대, 광고·UA(사용자 유치) 대행 수익 구조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익 다변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출의 15% 이상이 광고대행이나 임대수익 등 비게임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콘텐츠 본연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업계에서는 조이시티가 향후 신작 성과에 따라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디즈니 IP 기반 액션 RPG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와 언리얼5 기반의 '프리스타일 풋볼2'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외부 IP기반이나 기존 IP 재활용으로 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가치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거리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퍼블리셔 계약은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긴 하지만, 전체 매출의 핵심이 20년 된 스포츠게임 IP에 편중된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글로벌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 변화에 맞춘 신규 IP 확보와 타 장르 확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이시티 측은 "자사 게임들은 중국 이외에 북미,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을 타깃으로 장르 특성에 맞는 국가별 맞춤 서비스 전략을 갖추고 있다. 신규 IP를 포함한 글로벌 동시 출시 타이틀도 다수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