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고려아연이 올해 3분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도 외형이 크게 확대되며 높은 성장성을 입증했다. 다만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가격 하락과 함께 온산제련소 시설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고려아연은 현재 LME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고 선제적인 시설보수로 4분기 풀 케파(생산능력)가 가능한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3조2067억원의 매출과 1500억원의 영업이익이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6.5% 늘어난 1528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의 매출 증가는 귀금속 판매량이 증대된 가운데 가격까지 상승한 덕분이다. 고금리 기조가 완화됨에 따라 판매량이 늘며 외형이 확대된 것이다.
다만 귀금속을 제외한 금속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실제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Lead) 가격은 3분기 평균 톤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모두 130달러 이상 떨어졌다.
나아가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앞서 2분기에 아연 정광 수습이 지연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고 관련 비용을 작업이 마무리된 3분기에 반영했다.
고려아연은 앞당겨 실시한 시설보수로 계획 대비 많은 생산량을 실현할 수 있는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향상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또한 4분기 들어 환율과 LME 가격이 긍정적인 흐름을 선보이는 가운데 특히 고려아연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동(구리 등)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만큼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 보수 비용을 반영한 상황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며 "4분기 들어 아연 및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앞당겨 실시한 시설보수로 풀 케파 생산이 가능한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은 8조6402억원, 영업이익은 60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8.5% 늘었고,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금액이다. 3분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비정기 시설 보수 비용의 반영에도 상반기 적극적인 제품 판매와 공정 혁신 통한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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