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드라이아이스의 원료가 되는 액화탄산을 가공·판매하는 기업 빅텍스가 반기 실적을 공시한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번 호식적으로 회사의 연간 성적표는 이전 대비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아주IB투자·신한벤처투자·SGC파트너스 등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사 등은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빅텍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9억원으로 전년동기(4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며 영업이익은 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3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23억원)부터 2년 연속 적자였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8억원에서 올해 9억원으로 늘어났다. 사업 확장 등의 목적으로 다수의 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하며 금융비용이 함께 증가한 탓이다.
2000년 국내 유일의 드라이아이스 세척기 제조사로 출발한 빅텍스는 드라이아이스의 원료가 되는 액화탄산을 가공해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액화탄산 제조를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발전시켰고 최근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시설에 탄소포집, 압축, 냉각시키는 CCU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탄소중립이 시장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력인 액화탄산 관련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9억원으로 지난해(45억원)와 2022년(65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상회할 정도로 성장하며 올해 영업이익 흑자를 견인했다. 투자사 관계자는 "과거 액화탄산 공급 물량이 줄며 빅텍스의 유통물량 자체가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며 "대형 CCU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수주해 최근 완공했고 여기서 발생한 액화탄산을 올해 공급받기 시작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빅텍스의 IPO 흥행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2021년 11월 프리IPO로 7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주IB투자가 30억원, 프렌드투자파트너스, 스퀘어벤처스, 신한캐피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각각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10억원씩 인수하며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기관의 투자는 꾸준했다. 그 해 말 중소기업은행과 컬리가 각각 10억원을 투자했고 SGC파트너스는 이듬해인 2022년 4월 2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미래에셋증권(1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10억원) ▲삼성증권(20억원) ▲포스코기술투자(50억원) ▲인라이트벤처스(20억원) ▲아주IB투자(50억원) ▲스퀘어벤처스(10억원) ▲SGC파트너스(20억원) 등이 신규 또는 재투자로 자금을 보탰다. 2021년부터 4년 동안 회사가 발행한 RCPS는 260억원이며 기업가치는 가장 최근 발행한 RCPS가 주당 9952원임을 감안하면 789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사 관계자는 "당초 IPO 목표 시점이 2023년이었으나 시장 분위기와 경영 상황을 고려해 미뤄졌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는 등 투자환경 개선 신호가 나오고 있어 조만간 IPO를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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