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2024년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하나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은행(IB)사업부문을 올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조직 개편 등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 말 리그테이블에서 상위권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2024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회사채 주관 실적은 1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313억원과 비교해 502.2% 급증했다. 2023년(713억원) 실적과 비교해도 164.4%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올들어 ▲현대백화점(500억원) ▲현대건설(500억원) ▲GS에너지(267억원) ▲롯데쇼핑(419억원) 등 대기업 계열사의 딜을 꿰차며 주관실적을 늘렸다. 이에 주관 순위도 2023년 16위에서 올해 1분기 10위로 여섯 계단 올라섰다.
하나증권은 2021년 5408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한 후 ▲2022년 3617억원 ▲2023년 713억원 등 2년 연속 실적이 감소하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IB 확대·강화'라는 신년 목표를 세우며 공격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한 결과, 한 분기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자산관리(WM) 부문 강화와 부채자본시장(DCM)·주식발행시장(ECM) 등 전통IB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간 해외 부동산 부문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탓에 하나증권은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금리인상 등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전통IB 영역을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건 IB 조직 부문 확대다. 하나증권은 올해 초 전통IB 업무를 담당하던 기업금융실을 3실 체제로 전환했다. 1실은 DCM을 주력으로 하고 2실은 구조화와 신디케이션 사업에 집중한다. 3실은 유상증자 등 ECM과 중소·중견(SME) 기업 등을 담당한다. 조직을 확대한 만큼 각 기업금융실의 인력도 지속 충원 중이다.
이밖에 유상증자·기업공개(IPO) 사업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블루엠텍, 에이텀, 넥스틸 등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올해 DCM 등 전통IB 집중해 리그테이블 10위권 안에 드는 게 목표"라며 "고객과의 면밀한 관계 구축을 통해 향후 다른 사업으로까지 시너지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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