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연금자산관리를 위해 전문가를 찾는 고객들은 세금을 최대한 절세할 수 있는 연금수령 방법과 퇴직 이후 건강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에 관심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손경미 KB국민은행 골든라이프 신중동센터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사이트가 '저출산·고령화 시대 퇴금연금 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3 WM포럼'에서 "우리나라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운용 전략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진 시대"라고 말했다.
◆ 복잡한 퇴직연금 세법, 절세 혜택 문의 가장 많아
퇴직연금 수령 고객의 경우 절세 혜택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연금의 종류가 다양하고 세법도 복잡해 일시금이나 연금 등 퇴직금 수령 방식, 혹은 연금 수령 순서 등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절세 규모는 곧 연금 수령액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장 큰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퇴직금에 부과되는 퇴직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연금 수령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손 센터장은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한 A고객의 경우 생각보다 퇴직소득세가 커 부담을 느꼈는데, 퇴직소득세 계산 과정에서 퇴직금 중간정산 특례제도가 적용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입사일자와 중간정산일자, 퇴직일자 등을 고려해 상담을 한 결과 중간정산 사유 중 '임원이 되면서 퇴직금을 중간정산 한 경우'에 해당해 특례 적용을 통한 소득세 절세를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은퇴 이후 필요한 노후 자금과 이를 마련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계좌를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 중인 62세 법인 대표인 B고객의 경우, '은퇴노후 설계 시스템'을 통해 적정 생활비 준비여부를 확인한 결과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대비 노후자금이 다소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기존 연금 외에도 개인형IRP에 신규 가입해 매년 1800만원을 5년 동안 납입하는 방식을 제안받았다.
건강보험료 또한 가장 문의가 많은 부분 중 하나다. 퇴직 이후부터는 지역가입자로 전환이 되면서 소득뿐만 아니라 재산에도 건강보험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퇴직 이후 건강보험료 산정 규모, 절세 방법 및 규모를 묻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재 재직 중인 가족이 있을 경우 피부양자 자격 기준에 해당할 수 있는지 여부 또한 가장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부분 중 하나다.
손 센터장은 "직장에 다닐 때는 본인이 회사와 건강보험료를 반반씩 부담하고, 급여에서도 공제되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퇴직을 하게 되면 건보료 부담이 피부로 다가오기 때문에 당장 건강보험료가 얼마나 나오게 될 지, 줄이는 방법이 있을지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세무 전문가 상담 없이도 절세 정보 제공, 진화하는 연금자산관리 시스템
최근 센터들은 절세 최적화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세무 전문가의 상담 없이도 절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소득과 재산 등을 입력하고, 이에 대한 사전 동의만 진행하면 간단히 절세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건강보험료와 관련해서도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지역가입자 전환 이후 부과되는 건강보험료 금액까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금 수령액을 최대화하기 위해 AI알고리즘 또한 도입하고 있다. 손 센터장은 "AI알고리즘을 통해 3층 연금인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전체 기준으로 연금을 어떻게 받으면 최대 절세가 가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연금 수령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