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
경험과 식은 난로 뚜껑
이규창 편집국장
2022.12.12 08:28:08
2022년 연말 인사 키워드는 '경험에 기댄 안정'···그래도 변해야 산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편집국장] 경험의 중요성과 미덕에 대한 찬사는 널려있다. '경험은 지식의 어머니다', '늙은 소가 가장 곧은 고랑을 만든다', '경험도 없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을 맡기지 마라' 등등.

부모는 자식에게, 교사는 학생에게, 선배는 후배에게 지식 외에 경험을 토대로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길을 안내하고 가르친다.


하지만 경험이 늘 정답일 수는 없다. 경제적 하부구조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가치관이나 문화가 바뀌기 마련이다. 절대적 진리라고 믿었던 명제가 어느새 휴지통에 쑤셔 박혀있기 일쑤다. 삶을 더 살았다고 해서 꼭 다양한 일을 겪었다고 볼 수 없다. 실패 및 좌절의 횟수와 강도도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경험이 사람마다 다르게 흡수되기도 한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경험을 교훈으로 삼을 때 경험된 내용에만 국한되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뜨거운 난로 뚜껑에 앉아본 경험이 있는 고양이가 식은 뚜껑에도 앉지 않으려고 한다는 예를 들며. 


2022년 연말 산업계와 금융계 인사 키워드는 대체적으로 '경험에 기댄 안정'이다. 물론 삼성전자처럼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적극 세대교체에 무게를 둔 곳도 있다. 경험보다는 현재의 실력과 기술을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more
BNK금융,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6명 선정 삼성 금융계열사, CEO 유임…변화보다 '안정' '정말 찐이에요'…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이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진옥동 내정…재일교포 주주 신임

그러나 많은 기업이 경기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큰 변화를 가져가기보다는 대부분 중요 임원을 유임시켰다. 삼성그룹도 대부분의 CEO를 그대로 뒀다. 차기 리더십이라는 실험 리스크까지 짊어질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보수적이고 연공서열이 확실한 금융계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지주가 예상을 깨고 조용병의 3연임 대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선택했으나 진정한 의미의 세대교체인지는 후속 인사로 판가름된다.


오히려 일부 금융회사의 수장으로 추억의(?) 인사들이 기적적으로 부활, 복귀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반대 방향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아니 사실 세대교체도 아니다. 관치이자 정치 바람이다. 전문성과 경험 등등 다양한 미사여구가 붙겠지만 IT기술 발전으로 과거와 판이하게 다른 금융계에서 추억의 인사들이 혁신을 계속 추구할 수 있을까.


산업계와 금융계가 경험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다면 식은 난로 뚜껑에도 한 번 앉아봤으면 한다. '내가 다 해봤는데···'라는 식이면 현재의 위기는 대처할지 몰라도 미래의 위기에 크게 한 방 얻어맞을 수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변하다'의 상대어는 '유지하다'가 아닌 '죽는다'이다"고 지적했다. '죽거나 혹은 변하거나'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농협생명보험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ECM 월별 조달규모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