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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희석…내년은?
민승기 기자
2022.11.21 07:58:04
내년 코로나 백신 유통계획 불투명…독감백신도 기대 어려워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녹십자는 2023년에도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내년도 코로나19 백신 유통계획이 명확치 않은 데다 경쟁사가 독감백신 재생산을 예고한 터라 국내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한 까닭이다.


녹십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4597억원의 매출과 4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1.7% 감소한 금액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0%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지난해 3분기 질병청 및 모더나와 맺은 코로나19 백신유통 계약금 400억원이 일시에 반영된 반면, 올해는 380억원이 분기별로 분할인식 된 영향이 컸다. 아울러 농축 글리세린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 고정비 부담 확대도 한몫 거들었다. 


실제 올 3분기 녹십자의 매출원가는 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판매관리비는 1204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이로 인해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84.6%에서 89.4%로 4.7%포인트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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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녹십자의 실적이 내년도에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단 점이다. 실적을 떠받치던 코로나19 특수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는 데다, 사실상 독시했던 독감 백신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재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발생하던 매출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면서 부스트샷 접종 인구 감소로 백신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녹십자가 내년도 코로나19 백신 유통계획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만 피력 중인 것도 수요 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녹십자 실적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자회사 지씨셀의 부진이 3분기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부분도 내년도 실적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지씨셀은 코로나19 검체검사 용역서비스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큰 폭으로 성장했고, 올해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덕에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배(947억원→1891억원), 영업이익은 3.3배(154억원→508억원)나 증가했다.


하지만 분기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씨셀은 올 1분기만 해도 83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분기 5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5% 줄었고 3분기에도 495억원으로 11.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1분기에는 361억원을 거둬들였으나 2분기 50억원으로 86.2% 급감했고, 3분기 역시 9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및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독감백신 경쟁에서 빠졌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생산 재개에 나서는 것도 녹십자의 실적 부진이 점쳐지고 있는 배경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2024 절기부터 독감백신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4가 독감백신의 최대 생산 기업이다. 이들이 독감백신 생산에 빠지며 녹십자가 최대 생산기업 자리를 차지하는 등 가장 큰 혜택을 누렸다. 독감백신 매출은 대부분 3분기에 많이 잡히는데 올 3분기 내수 독감백신 매출은 88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가 빠지고 있는 데다, 독감백신 1위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복귀를 선언한 터라 녹십자가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 증권가에서는 녹십자의 내년 실적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역성장 할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녹십자의 경우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은 이렇다 할 게 없는 터라 목표주가 역시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지속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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