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G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캐프에 투자한지 3년만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했던 캐프의 최대주주 엔피디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투자원금을 웃도는 금액을 회수했다.
코스닥 상장사 엔피디는 SG PE로부터 캐프 주식 83만5058주(지분율 41.75%)를 약 204억원에 인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엔피디는 이날 거래대금 지급을 마치면서 51.0%였던 지분율을 92.8%까지 끌어올렸다.
엔피디와 SG PE는 2017년 11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캐프를 공동 인수했다. 엔피디가 23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되고, SG PE가 188억원 투자로 2대주주가 되는 구조였다.
SG PE는 2020년 11월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시 엔피디를 상대로 연 8% 금리에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행사기간은 2년 연장이 가능하며 첫해엔 연 10%, 마지막해엔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인수 이후 3년까지는 아직 기한이 남아있지만 SG PE는 이번에 풋옵션을 조기행사했다. 엔피디가 이에 응하면서 SG PE는 원금에 약간의 이자를 더해 지분을 넘기게 됐다.
SG PE 관계자는 "실제론 행사기간이 남아있지만 원만한 협상 끝에 지분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프는 자동차용 와이퍼블레이드 제조업체로 주로 미국 및 일본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액 97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0억원이다.
최대주주인 엔피디는 OLED 패널용 연성인쇄회로조립(FPCA)을 제조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휴대폰 부품사인 S&K폴리텍의 자회사로, 올 3월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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