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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회장, 종잣돈은 5% 불과
권일운 기자
2020.04.14 14:22:02
'샐러리맨 신화' 도운 엘리베이션PE도 15%짜리 고리대 제공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비에이치씨(bhc)에 대한 경영자 인수(MBO) 거래에서 이를 주도한 박현종 회장 측 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5%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95% 가량은 대출이었다. 인수 대금의 90% 이상을 차입으로 조달하는 사례는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박현종 회장이 2018년 말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레스토랑그룹으로 bhc 지분 100%를 사들이는 데 투입한 금액은 6392억원이었다. 이 거래는 당시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 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회자됐다. 또 자신이 전문 경영인으로 재직하던 회사를 MBO한 사례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 만한 대규모 거래였다.


하지만 박현종 회장의 MBO 프로젝트는 bhc를 빚더미 위에 올려 놓는 것을 전제로 시작됐다. 박 회장 측이 MBO를 위해 일으킨 차입은 6000억원이 넘었다.


박 회장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우선 bhc 지분을 담보로 3950억원을 빌렸다. NH투자증권의 주선을 통한 선순위 대출이었다. 통상 비상장 주식의 경우 절반 가량의 담보비율(LTV)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bhc 지분의 경우 매입 예정 가격의 60%가 넘는 금액의 대출이 이뤄졌다. 해당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최대 4.7%로 책정됐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가 1482억원의 중순위 대출을 제공했다.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대출은 별도의 담보가 제공되지 않는 까닭에 연복리 15%나 되는 금리가 적용됐다. 만기는 최장 16년에 달하고, 박현종 회장 측이 먼저 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도 계약서에 삽입됐다. 이미 bhc 지분을 담보로 한 선순위 대출 한도가 끝까지 차 있었던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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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과 MBO를 주도하는 것으로 세간에 알려진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도 실제로는 고리대를 제공하고 있었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는 1호 펀드(Elevation Equity Partners Fund I, L.P.)로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593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이 RCPS의 이율 역시 연복리 15%였다. 만기는 10년에 달했다. RCPS의 의결권은 없으며 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는 엘레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만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주의 형태를 띤 중순위 대출의 성격을 지녔다.


선순위 대출과 MBK파트너스의 중순위 대출,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의 중순위 대출을 합하면 박현종 회장 측이 조달한 차입성 자금은 6025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체 자금은 300억원 남짓에 불과했고, 전체 인수 대금 가운데 94.2%에 금융 비용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그나마 자체 자금에 해당하는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자본금 또한 대부분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가 펀드 계정으로 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MBO를 통해 '샐러리맨 신화'를 쓴 것으로 알려진 박현종 회장의 투자금은 많아야 수십억원에 불과하다는 계산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90%가 넘는 금액을 차입해 M&A를 단행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나마 최근에는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를 재인수할 때 전체 인수 대금의 80% 가량 되는 1조6000억원을 차입한 사례가 있다. 이같은 구조로 추진된 코웨이 M&A역시 과도한 웅진그룹을 공중분해 위기에 빠뜨리면서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웅진그룹이 웅진씽크빅을 통해 발행한 CB의 경우 이율이 글로벌레스토랑그룹 CB나 RCPS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최종적으로는 상장 주식(웅진씽크빅 보통주)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웅진그룹 측이 짊어져야 할 부담은 훨씬 적었다. CB 발행 주체인 웅진씽크빅이 SPC가 아니라 자체 사업을 보유한 실체가 있는 회사라는 점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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