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리츠가 담보대출과 담보부사채를 통해 32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3년 10월 일으켰던 담보대출 조기상환을 위해서다.
당시 3.50%에 이르렀던 기준금리가 2.75%로 낮아지는 등 조달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롯데리츠는 조달금리 하락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리츠는 17일 담보대출과 담보부사채를 통해 각각 1600억원씩 총 3200억원을 조달한다.
자금의 조달 목적은 100억원 규모 단기사채를 만기에 맞춰 상환하고, 10월 예정인 부동산 담보대출 3110억원을 조기상환하기 위함이다.
단기사채의 발행금리는 3.60%였으며, 상환 예정인 담보대출은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에 130bp(1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 조건이었다.
새롭게 실행되는 담보대출의 조달금리는 CD 91일물 금리에 87bp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가산금리 차이만 따져도 50bp가량 조달금리가 낮아지게 된다.
2023년 대출 당시 3.8%를 웃돌았던 91일물 CD금리가 최근 2.7%대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조달금리 하락 폭은 무려 160bp에 육박한다는 계산이다. 추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CD금리 변화까지 고려하면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담보부사채는 2년물로, 롯데마트 의왕점 및 롯데아울렛&마트 대구 율하점을 담보로 발행된다. 롯데리츠의 자체 신용도는 A+등급이지만, 우량자산이 담보로 제공된 덕분에 발행예정인 담보부사채의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롯데리츠는 이번에 발행하는 담보부사채의 가산금리를 2년물 AA- 무보증 회사채의 등급민평 수익률 대비 40bp로 제시했다.
2년 만기 AA-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는 이달 초 3%대 초반에서 최근 2.8%대까지 내려왔고, 최종 발행금리는 3.255%로 결정됐다.
3110억원 규모의 기존 담보대출 금리는 2.7%대의 CD금리에 130bp의 가산금리가 얹어지면서 4%를 웃돌았다. 이를 고려하면 담보부사채로 차환하면서 70bp 이상의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리츠는 2023년에만 1조원이 훌쩍 넘는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하면서 급격한 금융비용 증가와 그에 따른 배당 축소를 겪은 바 있다. 기준금리가 3.5%까지 치솟았던 2023년에 1조49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한 탓에, 2020년 2.5%에 그쳤던 롯데리츠의 가중평균 차입금리는 2023년 5.3%까지 치솟았다. 이에 2022년 상반기 163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2023년 하반기 95원까지 떨어졌다.
이를 만회하고자 롯데리츠는 지난해에 담보부사채 등을 적극 활용하며 고금리 차입금의 저금리 리파이낸싱에 주력했었다.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각각 2400억원, 1250억원 규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했었다. 금리가 5%대에 이르렀던 차입금을 담보부사채로 차환하면서 3%대로 낮춘 바 있다.
롯데리츠는 올해에도 4510억원의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담보부사채를 통해 3% 초반의 금리조건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만큼, 4%를 웃도는 기존 담보대출 차환에 담보부사채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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