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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본더 공급사 분쟁…SK하이닉스 '전략적 침묵'
신지하 기자
2025.04.03 07:01:23
직접 나서 분쟁 개입보다 단가·기술력 경쟁 유도 노린 듯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SK하이닉스)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장비 수주를 둘러싸고 SK하이닉스 협력사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TC본더 공급망 이원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업체와 신규 업체 간 갈등이 법적 소송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중재자 역할은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쟁 개입에 따른 논란은 피하면서도 단가·기술력 경쟁을 유도해 실리를 노린 계산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한화세미텍에서 총 420억원 규모의 TC본더 장비를 수주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TC본더 발주량은 80대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4대가 최근 한화세미텍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의 공급망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TC본더 이원화 정책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TC본더 이원화는 SK하이닉스가 기업간거래(B2B)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견된 수순이다. 특정 장비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공급 안정성뿐 아니라 단가나 기술 협상에서도 선택권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성능 HBM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조달 구조의 유연성과 경쟁 구도 확보는 불가피한 과제가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TC본더를 한 업체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리스크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공급망에 경쟁 구도를 넣어야 단가나 기술 협상에서 선택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HBM 생산을 더 늘리거나 기술 기준이 달라질 상황을 대비해 벤더 다변화는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한화세미텍의 공급사 편입에는 그룹 차원의 의지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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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 공급사인 한미반도체와 새로 진입한 한화세미텍 간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한미반도체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기술 유출과 특허 침해를 주장,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자사 출신 직원이 한화세미텍으로 이직한 것을 문제 삼아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을 제기해 1·2심 모두 이겼다. 지난해 12월에는 TC본더 관련 자사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또다시 소송을 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잠잠하다. 통상 원청업체가 협력사 간 분쟁에 조정자 역할을 하거나 소송으로 번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개입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략적 침묵'으로 해석한다. 개입에 나서면 특정 업체에 유리한 신호로 비칠 수 있고, 침묵을 유지하면 단가와 기술력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조율에 나설 명분이 생길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침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 간 자율 조정은 부담이 크고 법적 쟁점도 얽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SK하이닉스의 TC본더 이원화 의지가 워낙 강해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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