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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알앤에이는 '봉'?…외상값 95%가 계열사
이세정 기자
2025.03.06 09:05:10
⑬매출채권 감소세, 계열사 내부거래 오히려 증가…회수만 100일 이상, 상환 무압박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법인인 화승오토모티브USA. (출처=화승알앤에이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화승그룹 자동차부품 회사인 화승알앤에이(화승R&A)의 계열사 간 거래에서 독특한 외상 거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액면 상 일종의 외상값인 매출채권 규모는 줄었지만, 채권 회수일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계열사 거래로 발생한 매출채권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데다, 추후 돌려받지 못할 것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승알앤에이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채권(미수금 등 포함)이 1299억원으로 집계다. 독특한 점은 매출과 매출채권이 반비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매출이 증가할수록 매출채권 역시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우 매출이 성장하는 동안 매출채권은 감소했다.


화승알앤에이 매출은 2022년 3분기 말 4751억원에서 연평균 5%씩 늘어 지난해 3분기 말 5215억원이 됐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의 경우 1524억→1464억→1299억원으로 매년 7.6%씩 위축됐다. 매출채권은 회계상 매출로 인식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매출채권의 감소는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화승알앤에이의 재무상태를 들여다보면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기간이 점점 지연되고 있다. 화승알앤에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채권회전율은 0.91회로, 전년 동기(0.99회)보다 0.08회 하락했다. 매출을 매출채권으로 나눈 값인 매출채권회전율은 외상 대금이 현금으로 바뀌는 속도를 가늠하는 지표인데, 숫자가 높을수록 현금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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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채권을 현금으로 회수하는데 걸리는 평균적인 기간을 추산한 매출채권회수일을 살펴보면, 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화승알앤에이의 매출채권회수일은 2023년 3분기 92.3일에서 지난해 3분기 100.7일로 길어졌다. 해당 지표가 100일을 넘길 경우 채권 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화승알앤에이 매출채권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문제는 화승알앤에이의 운전자금 부담 가중이 계열사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수가 더딘 매출채권 대부분이 내부거래에서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전체 매출채권의 94.5% 수준인 1227억원이 특수관계자에서 비롯됐다. 단순 거래처 매출채권 비중은 약 5%에 불과한 것이다.


화승알앤에이 매출채권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일으킨 곳은 화승오토모티브아메리카홀딩스로, 56.1%에 달하는 68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터키 자동차부품 법인(Hwaseung TR Otomotive San. Tic. Ltd. Sti) 339억원(27.6%) ▲중국 자동차부품 법인(태창유한공사) 73억원(5.9%) 등이다. 화승코퍼레이션 100% 자회사인 화승오토모티브아메리카홀딩스는 미국 자동차 부품사업을 관리하는 지주회사 성격을 띠고 있으며, 터키 법인과 중국 법인 모두 화승코퍼레이션이 100% 지배력을 행사 중이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대손충당금이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 채권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해 쌓아두는 계정이다. 화승알앤에이가 내부거래로 생긴 매출채권에서 인식하는 대손충당금은 매년 늘고 있다.


실제로 화승알앤에이가 특수관계자 매출채권에서 반영한 대손충당금은 ▲2022년 3분기 말 106억원 ▲2023년 3분기 말 145억원 ▲2024년 3분기 말 240억원으로 매년 51.2%씩 불어났다. 여기에 더해 매출채권 중 회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손실로 처리하는 대손상각비도 연평균 57억원씩 계상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대손충당금과 대손상각비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화승알앤에이가 모기업 화승코퍼레이션으로 혜택을 몰아주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계열사 매출채권의 99%가 화승코퍼레이션과 그 자회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채권 정리 기한을 넉넉하게 제공해 유동성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화승알앤에이 측에 과도한 계열사 매출채권 사유와 이에 따른 재무 부담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출처=화승그룹)

한편, 화승알앤에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071억원과 영업이익 313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33.9% 확대된 324억원이었다. 


특히 화승알앤에이는 이달 10일자로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율이 종전 11.27%에서 32.79%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지분율 21.96%)이 기보유 주식 대부분을 화승코퍼레이션으로 넘기는 대신, 화승코퍼레이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화승그룹 지배구조는 단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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