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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후계자' 현지호…온전한 승계 언제?
이세정 기자
2025.02.24 07:30:19
③현승훈 회장, '이사회 개근' 건재 과시…차남 현석호, 코퍼·알앤에이 주식 정리 과제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현석훈 화승그룹 부회장. (출처=화승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화승그룹 오너 3세 장남인 현지호 총괄부회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꼽히지만, 부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현승훈 회장이 지분 증여를 마무리했음에도 여전히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으며 경영 깊숙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총괄부회장이 완전하게 화승그룹을 이끌기 위해서는 남동생인 현석호 부회장과의 지분 관계 정리도 시급하다. 시장에서는 장남이 이끄는 화승코퍼레이션과 차남의 화승인더스트리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 현 회장, 핵심 3사 사내이사 겸직…알앤에이 주식 13% '경영 의지' 상징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승그룹 창업주 장남인 현 회장은 현재 ▲화승코퍼레이션 ▲화승알앤에이 ▲화승인더스트리 3개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1942년생(82세)으로 1970년부터 55년째 화승그룹을 이끌고 있는 현 회장의 공식 업무는 '그룹 총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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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은 고령임에도 이사회 개근 도장을 찍고 있다. 그가 현재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은 화승알앤에이(13.5%) 뿐이지만,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 위치에 있는 계열사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 회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보니, 실질적인 후계자인 현 총괄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제약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현 회장의 화승코퍼레이션 이사회 참석률은 202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5년간 이사회 참석률은 100%에 달했다. 화승알앤에이의 경우 2021년 이 회사 출범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단 한 차례도 이사회에 빠진 적이 없다. 아울러 현 회장의 화승인더스트리 이사회 참석률 역시 100%에 육박한다.


화승그룹이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것은 약 5년 전이다. 과거에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보유한 ㈜화승이 화승그룹 모기업이었으나, 경영난에 따른 매각 등 여러 이슈로 그룹에서 제외됐다. 두 아들이 공평하게 그룹을 물려받는 방안을 구상한 현 회장은 자동차 부품 소재 사업을 장남에게, 스포츠패션 위탁생산(ODM)과 정밀화학 사업을 차남에게 각각 나눠주기로 했다. 현 총괄부회장과 현 부회장은 각각의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2014년부터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화승그룹 오너일가 사내이사 재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주목할 대목은 현 총괄부회장이 2008년부터 화승인더스트리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현 부회장은 화승코퍼레이션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현 회장이 장남이 그룹 전반을 이끌도록 하면서 후계자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 회장은 2020년부터 자신 소유의 계열사 주식을 장·차남에게 증여했고, 2022년을 기준으로 지분 승계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현 회장은 아직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화승알앤에이 주식을 쥐고 있다. 표면적으로 화승알앤에이는 화승그룹이 그려놓은 3세 경영 승계 과정에서 중요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곳이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현 회장도 적극적으로 경영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사실상 화승그룹의 현 지배구조가 기존 화승알앤에이를 인적분할 하며 재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룹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전후사정을 고려할 때 현 회장이 화승알앤에이 지분을 정리하지 않는 이상, 현 총괄부회장 체제가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 총괄부회장 지배력, 코퍼레이션 한정…인더스트리와 스왑딜 관측


문제는 현 총괄부회장이 완전하게 화승그룹을 이끌기 위해서는 남동생인 현석호 부회장과의 지분 정리를 끝내야 한다는 점이다. 현 총괄부회장은 화승코퍼레이션으로 그룹사 정점에 오른다는 구상이다. 현 총괄부회장이 최근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화승알앤에이 주식 일부를 화승코퍼레이션으로 장외매도하고, 이 돈으로 화승코퍼레이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한 배경도 이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


하지만 현 총괄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 계열에 대한 지배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화승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화승인더스트리 지분율은 고작 6.33%에 불과한 데다, 현 총괄부회장이 이 회사 미등기 임원인 탓에 경영 상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 오히려 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화승인더스트리가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 주식을 각각 9.3%씩 들고 있다. 


화승그룹 지배구조. (그래픽=이동훈 기자)

시장은 화승그룹이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의 화승인더스트리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졌을 뿐 아니라 현 총괄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화승인더스트리 주식을 동생에게 넘겼다는 점은 설득력을 높인다.


실제로 화승코퍼레이션의 화승인더스트리 지분율은 2008년 말 기준 35.7%였으나, 2009년 현 부회장을 최대주주로 올리기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 이후 19.4%로 축소됐다. 2016년에는 100만주를 장내매도했으며, 2017년에도 당시 기 보유 주식의 절반을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팔았다.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월에도 202만주를 매도했는데, 그 대상은 현 부회장이었다. 또 현 총괄부회장은 비슷한 기간 화승인더스트리 주식 전량(13만여주)를 동생에게 줬다.


화승그룹 오너 3세 두 형제가 계열분리하는 방안으로는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 스왑딜(교환거래)이 거론된다. 이날 종가 기준 화승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화승인더스트리 주식가치는 약 176억원이다. 화승인더스트리가 보유한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 주식가치는 각각 53억원, 73억원 상당이다.


일각에서는 계열분리가 아닌,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각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약 8%를 화승인더스트리 계열에서 올렸다.


하지만 화승그룹은 3세 경영과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 회장 용퇴 시점과 계열분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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