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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공방전, 고성·시위·충돌·퇴장
이슬이 기자
2025.01.27 14:14:10
MBK,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 '불발'…법정 분쟁 예고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 1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현장 모습.(제공=고려아연)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MBK·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한다. 고려아연 측의 영풍 보유 주식 의결권 무력화에 대해 MBK·영풍 측이 위법 행위라고 반발하며 법정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출석 주주 수 집계와 중복 위임장 확인 과정이 지체되면서 임시 주총은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시작했다.  


이날 입구에는 오전 9시 30분까지도 입장을 기다리는 고려아연 주주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근처에서는 근무복을 착용하고 '단결 투쟁'이 적힌 빨간 띠를 두른 고려아연 노조들이 "소수주주 무시하는 MBK와 영풍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MBK 관계자는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규정의 적용범위 검토'라는 제목의 자료를 인쇄해 기자와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주총 개최 후에도 MBK·영풍 의결권 제한을 둘러싼 양측 주주들의 고성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쟁점은 '영풍의 의결권 인정 여부'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임시주총 직전인 지난 22일 최 회장 측이 보유하고 있던 영풍정밀 지분 10.33%를 고려아연의 손자 회사인 호주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장외 매각했다. 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SMC→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어 영풍 측 의결권을 무력화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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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사회 의장)이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다고 밝히자 MBK·영풍 측에서는 상호주 의결권 제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임시주총 연기를 요구했다. MBK·영풍 측 대리인은 "이런 의결권 제한은 상법을 유린하고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것이다"며 "법원에서 판결을 받거나 유권적인 해석을 받은 뒤에 주총을 해도 늦지 않는데 왜 이렇게 빨리하느냐. 주총을 연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임시주총 연기 여부를 표결하려고 했으나 이미 영풍 측의 의결권이 제한됐기에 해당 요청도 효력이 없다고 보고 철회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1-1호 의안인 집중투표제 도입과 1-2호 이사 수 제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MBK·영풍 측 대리인은 "표결에 참여했다고 해서 안건 상정이 적법하다고 인정하는 건 아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어 "영풍과 MBK 측은 이 과정이 위법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회의록에 남겨달라"고 요청하며 "법원에서 명확하게 판단 받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그랜드하얏트 서울 1층 그랜드볼룸. 왼쪽으로 들어가면 임시주주총회장,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MBK 기자회견 홀이다.(사진=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MBK 측은 임시주총이 끝나는대로 1층 그랜드볼룸 바로 옆 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1호와 1-2호 안건이 가결된 후 MBK 관계자는 "오늘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따로 입장문을 배포할 예정이다"며 "기자회견은 내일 오전 중에 줌(ZOOM)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임시주총 취재를 위해 기자들이 모여있는 미디어룸에서는 MBK 관계자와 고려아연 측 직원들 간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MBK 관계자가 기자회견 취소 사실을 기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지만 고려아연 측 경호인과 직원들이 이를 제지한 것이다. 


4호 안건 표결이 시작되자 고려아연 1대주주인 MBK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임시 주총에서 퇴장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참으로 암담하다. 1대주주와 주주들,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의사진행을 위해 남아있을 의미가 없다"며 "1대주주를 적으로 돌리고 우롱하는 회사가 어떻게 온전히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냐. 특히 지금 이 앞에 앉아있는 고려아연 경영진들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MBK·영풍은 이날 '한국 자본시장과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지키기를 위해서 얼마나 더 유린당해야 하는 것인지요?'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회장 지키기 수단들로 인해 한국 자본시장과 고려아연이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개월 여의 시간을 통해 이제는 자본시장은 최윤범 회장 중심의 고려아연 지배구조가 개편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시주총은 10여개의 의안 표결을 거쳐 밤 11시가 다 돼서야 종료됐다. 무려 14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한편 MBK·영풍은 오는 24일 오전 중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며 임시주총 결과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SMC가 불필요하게 영풍정밀 지분을 취득하도록 만든 책임을 최 회장에게 물어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것과 더불어 공정거래법 위반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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