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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공행진…맥 빠진 공개매수
이세정 기자
2023.12.08 06:15:15
우상향 주가·고배당 기대감, 응모율 변수…MBK "아직 초반, 지켜봐야"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장남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연대해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을 웃돌고 있는데다 회사의 고배당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MBKP SS)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달 5일부터 24일까지 20일간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한다. 


벤튜라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 고문, 차녀인 조희원 씨와 동맹을 맺었다. 현재 두 사람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29.54%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3자는 발행주식 총수의 50.0∼57.0%(자사주 제외)를 확보하게 된다.


◆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주가, 장내매도가 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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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를 시작한 첫날(5일)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며 전일 대비 29.9% 오른 2만1850원에 마감한 것이다. 6일은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2만750원, 7일은 6.51% 상승한 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한국앤컴퍼니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을 상회하고 있어 시장가로 장내매도하는 게 메리트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던 상장사 주가가 평균 100% 안팎으로 상승했단 점에서 이 같은 오름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컨대 연초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주가는 지난 1월만 해도 7만원대 중반 수준이었으나, 2개월 만에 15만원대로 2배 뛰었다. 당시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와 손을 잡았던 하이브는 이 회사 주식을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했지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패한 바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한 사례다. 2018년 11월15일 2만원대 중반이었던 한진칼 주가는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현 조승연), 반도건설이 '3자 연합' 동맹을 맺은 이후 9만~10만원대로 크게 올랐다. 2020년 4월엔 5배 넘게 상승한 11만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수년간 배당 규모 늘려와, 여력도 충분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한국앤컴퍼니가 올해 배당 규모를 늘릴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단 점은 공개매수 응모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한국앤컴퍼니의 이익잉여금은 2조5314억원으로 나타났는데, 통상 이익잉여금은 배당 재원이 된다.


한국앤컴퍼니가 조현범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2020년부터 공격적인 배당성향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단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 3년간 배당성향은 ▲2020년 27.05% ▲2021년 28.89% ▲2022년 37.17%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주당 배당금은 500원→600원→650원으로 증액됐다. 아울러 회사 측이 "현재 배당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터라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나아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올해 호실적 경신을 예고한 만큼 모기업 한국앤컴퍼니의 현금곳간이 한층 풍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원,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가 발표한 중기 배당정책에 따라 연결 순이익의 20%를 주주환원에 쓴다고 가정하면, 배당금으로만 약 1600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이 회사 주식 30%를 보유한 한국앤컴퍼니는 약 480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다만 MKB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가격에 붙은 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이 아닌데다 공개매수 기간이 남아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단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직전일 기준으로는 주가 대비 18.9%의 할증이 붙었으나, 3개월 평균 주가와 비교하면 55.2%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며 "이제 막 공개매수를 시작한 터라 청약률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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